산업 산업일반

홈플러스, RFID카트 세계 첫 개발

고객동선·대기시간등 실시간 수집 매장 효율화 기여

28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서초점에서 열린 RFID카트 시연회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로 시연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150평 남짓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슈퍼익스프레스 서초점에서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은 평균 9분 가량. 매장의 가장 안쪽까지 둘러보는 고객은 전체의 50%에 조금 못 미치며, 매장 입구 근처의 과일ㆍ채소 코너는 전체 매장 방문객의 91%가 둘러볼 정도여서 혼잡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홈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RFID 카트’를 활용, 지난 6월13일부터 7월15일까지 서초점 시범운영 기간동안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8일 매장 CRM(고객관계관리)를 접목시킨 ‘RFID(전자태그) 카트’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슈퍼익스프레스 서초점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홈플러스는 RFID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RFID 기술을 개발, 서초점의 총 200개 쇼핑카트와 장바구니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시범 운영을 해 왔다. 이번에 소개된 ‘RFID 카트’는 할인점이나 슈퍼마켓의 쇼핑 카트에 전자 태그를 내장, 고객의 쇼핑패턴 정보를 수집ㆍ분석해 매장 구성인 상품 진열을 효율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세대 매장관리 기반. 지금까지 유통분야에서 RFID가 상품 정보중심으로 개발돼 왔지만, 이번 기술은 고객이 카트를 잡는 순간부터 고객의 위치와 동선, 각 코너에서 고객이 머무른 시간과 계산대에서의 대기 시간등 모든 쇼핑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ㆍ보관할 수 있어 매장 효율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 발길이 뜸한 곳에 이벤트 매장을 설치해 고객을 유인하거나, 고객이 움직이는 선을 따라 인기 상품을 배치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고, 연관 상품을 인근에 진열해 고객 동선을 줄이는 등 다양하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쇼핑 시간 단축 등 효율적인 장보기를 할 수 있고, 유통업체입장에서는 세분화된 쇼핑패턴 데이터를 마케팅으로 연결시켜 매장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 홈플러스 이강태 전무는 “RFID 카트를 통해 객의 쇼핑패턴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매장 구성이나 상품진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한차원 높은 매장 CRM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유통업의 정보화 및 경영 효율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비용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150평 규모의 서초점 시범 운영에 든 비용은 약 1억원. 때문에 3,000평 규모의 대형 할인점이 실제로 RFID 카트를 도입하려면 적잖은 비용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개발업체인 ㈜에이치엔티 관계자는 “초기 시행착오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일단 시스템이 정착되면 설치 비용은 절반 가량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바코드를 대신한 상품 태그와 전자 카트 기술이 결합된 무인 쇼핑환경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