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LG투자증권 인수가 유력해졌다.
산업은행은 23일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LG투자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던 타이완의 유안타증권이 LG투자증권 인수를 막판에 포기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날 “LG투자증권 매각과 관련해 유안타증권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이와 관련, 유안타증권이 LG투자증권 인수 협상과정에서 제시한 ▦인사 등 경영권 완전 보장 ▦LG투자증권 상호의 사용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인수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LG투자증권 상호 사용에 대해 LG그룹측이 강력히 반발한 것도 협상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LG투자증권(지분 21.2%)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주당 1만8,000~2만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당 1만5,000원을 제시한 우리금융보다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었다.
산업은행은 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대주주 지분 4.4%를 포함한 21.2%(보통주 기준)의 LG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해 최소 3,500억원 이상을 회수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유안타증권을 LG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