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케팅으로 세상을 바꾼다] 남양유업

고객 눈높이맞춘 '4無전략' 재미톡톡<br>건강등 고려한 웰빙마케팅 구사<br>창사 45년만에 매출 1兆달성

남양유업은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 등을 선호하는 웰빙트렌드에 따라 이른바'4無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지난해 창사 45년 만에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식품업계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곳은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사,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제과 등 11개 기업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의 1조는 '꿈의 매출'이라 불릴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남양유업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5% 성장하면서 지난해 1조 8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고객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예측해 제품을 내놓은 남양유업의 마케팅 전략이 그 배경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빠르게 변하는 고객 트렌드를 오랫동안 꾸준히 분석한 후 향후 전개될 트랜드에 맞는 제품을 예상해 내놓는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 등을 선호하는 웰빙트렌드에 따라 이른바'4無 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4無 란 無첨가, 無칼로리, 無색소, 無산소 등을 말한다. 이를 통해 남양유업은 각 부문에서 톱 상품으로 등극한 효자품목을 다량 보유하게 됐다. 남양유업은 2005년에 무(無)칼로리를 컨셉트로 한 웰빙 차음료인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를 출시, 한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에는 치즈는 노랗다는 통념을 깬 무(無)색소 치즈'드빈치 치즈'출시, 치즈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성장을 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대부분의 치즈가 맛있어 보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넣는 노란색소를 빼고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산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무(無)산소 기술을 적용해 치즈 본연의 깊은 맛을 살린 것도 성공요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색소, 향료, 안정제, 설탕을 모두 뺀 제품인 플레인 타입의 순수 무(無) 첨가 요거트 '떠먹는 불가리스true(트루)'를 출시해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플레인타입 제품 시장의 규모는 전체 떠먹는 발효유 시장의 10% 수준이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 소비층이 점차 확대되는 데 착안, 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남양유업이 인기몰이에 성공 한 것이다. 성장경 남양유업 영업홍보총괄본부장(마케팅최고책임자)은 "모든 것을 고객의 눈높이에 ?추고 고객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남양유업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라면서 "남양유업이 매출 1조원 달성에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 답' 이라는 지극히 간단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진리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연과일 맛 그대로…'앳홈 주스' 히트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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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앳홈(at home)주스는 '4무(無)전략'을 적용한 대표작이다. 집에서 직접 갈아먹는다는 의미의 홈메이드스타일 주스인 앳홈 주스는 신선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생산 공정에서 산소를 차단(無산소) 하는 'DORT 공법'을 사용했다. DORT는 주스의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맛과 색의 변질을 초래하는 산소를 원료가공, 제조, 포장공정에 이르기 전 공정에서 차단하는 기술이다. DORT를 활용하면 가장 천연적인 상태의 과일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기술을 독자 개발한 남양유업은 현재 관련 특허를 출원 중이다. 남양유업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앳홈 주스를 히트 상품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앳홈 냉장 주스 시리즈를 출시,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앳홈 냉장주스는 오렌지와 포도 2종으로, 주스 착즙 과정에서 과즙 농축액과 분리돼 유실되는 아로마 성분 및 엣센스 오일 성분을 첨가하는 천연과일 복원시스템(NFRS)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맛에 가장 가까운 주스 맛을 실현했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몇 번의 테스트 결과 여러 주스 가운데 '가장 신선한 느낌을 준다' 는 평가를 받았고, 재구매 의사도 타 제품들보다 높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성장경 남양유업 영업총괄본부장은 "주스제품의 경우 외국브랜드를 빌려와 거액의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우리만의 고유한 브랜드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 본부장은 "앳홈 시리즈로 주스부문에서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스 음료 시장은 약 7,700억원 규모로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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