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 금액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3일 '2009년 해외 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통해 "세계 경기침체와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금액(실행기준)이 194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 수도 2,488건으로 38.3%나 줄었다.
해외 직접투자 금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해외 직접투자 금액은 2002년 40억달러에서 2008년 229억1,000만달러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전세계 해외 투자 금액이 1조달러로 2008년보다 38.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지역별 해외 직접투자 금액은 아시아가 45.2% 감소한 반면 유럽은 부동산업과 임대업을 중심으로 61.5% 늘어났고 북미는 광업을 중심으로 13.0% 증가했다. 대기업 투자는 0.9% 감소한 데 그쳤으나 중소기업 투자액은 44.4% 줄었다.
제조업은 지난해에 투자규모가 35.0% 감소해 투자비중도 29.9%에서 22.9%로 떨어졌다. 하지만 광업의 투자규모는 50억9,000만달러로 42.2% 증가했으며 투자비중도 15.6%에서 26.2%로 높아져 제조업을 앞질렀다.
특히 인수합병(M&A)과 해외 자원개발ㆍ부동산 투자 등으로 투자규모가 대형화하면서 1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투자비중도 2008년 39.3%에서 2009년 46.8%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