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BBC에 따르면 쿠바 공산 정부가 최근 정규 18홀 코스를 갖춘 골프 리조트 건설을 허가하면서 쿠바에 거센 골프 바람이 불고 있다. 50여년 전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골프에 “엘리트주의적”“부르주아적”이라고 낙인을 찍으면서 쿠바의 골프장들은 대부분 폐쇄됐지만 최근 개혁ㆍ개방 분위기 속에 훈풍을 맞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경제 개혁을 추진한 쿠바는 올해 초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제한하던 족쇄까지 풀면서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쿠바의 18홀 정규 코스는 세계적인 휴양지인 바라데로에 있는 바라데로GC뿐. 2011년부터 골프장 건설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영국 에센시아사가 3억5,000만달러(약 3,890억원)를 들여 골프 리조트를 짓고 있고 추가로 11곳의 골프장이 개장 계획을 갖고 있다. 에센시아사가 건설 중인 골프 리조트 카보네라 클럽에는 호텔과 테니스 코트, 스파, 요트 클럽 등도 들어선다. 쿠바의 골프장 사업에는 중국은 물론 스페인, 베트남, 러시아 자본이 줄을 서고 있다. 에센시아사의 CEO인 앤드루 맥도널드는 “골퍼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곳을 찾게 마련이다. 쿠바의 골프 리조트 사업은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바 유일의 정규 코스인 바라데로GC는 하루 200라운드가 진행될 정도로 대성황이다.
BBC는 “쿠바인들의 골프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2016리우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계기로 골프가 민주적인 운동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골프 사업에 착수한 엔리케 누네스는 “쿠바에서 골프는 전망이 밝다. 쿠바 국민은 야구를 사랑하는데 골프의 스윙은 야구를 닮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