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ATC서 골프계 첫 도핑검사

국제골프연맹 총회 결의

'골프 월드컵' 세계아마추어골프팀챔피언십(WATC)에서 금지약물에 대한 도핑 검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국제 스포츠계의 추세에 따른 것이지만 골프계 전체 확대에 관해서는 여전히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인근의 스텔렌보스에서 제25회 WATC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국제골프연맹(IGF)은 23일 밤(한국시간) 스피어호텔에서 정기(2년마다) 연맹총회를 열고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를 마친 직후 상위 5개 팀 15명 가운데 무작위로 2명의 선수를 뽑아 소변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국제 골프계에서 도핑 검사를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 그러나 대회 규정이 우승팀은 트로피를 수여하는 순간 결정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 걸리는 도핑 검사 결과로 인해 결과가 뒤바뀌는 일은 없을 전망이어서 시범 시행의 성격이 강하다. 이는 올림픽에 골프를 정식종목으로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IGF가 국제 스포츠계에서 일고 있는 반도핑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수장이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IGF는 이날 총회에서 반도핑 운동과 골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골프의 경우 야구나 육상 등 다른 종목의 '약물파동'에도 불구하고 도핑 검사 도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다. 특히 미국 PGA투어측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최근 "처방전 없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골프선수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증거 없이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IGF는 투표를 통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오는 2010년 WATC 대회 개최지로 결정했다. 2008년 대회는 호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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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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