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트래블러스,살로먼 브라더스 인수/미 금융 3대메이저 진입

◎증권·채권분야 강화로 금융백화점 대폭 확장【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대형 금융그룹인 트래블러스가 굴지의 투자금융회사인 살로먼 브라더스를 인수함으로써 뉴욕 증권가는 이미 합병을 완료한 모건 스탠리―딘 위터, 월가의 터줏대감격인 메릴린치와 함께 3대 메이저 그룹으로 재편됐다. 트래블러스 그룹은 24일 유명 브로커 회사인 살로먼 브라더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트래블러스는 살로먼을 계열사인 스미스 바니와 합병, 살로먼­스미스 바니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수 조건은 살로먼의 주식 1주를 트래블러스 그룹의 주식 1.13주와 교환하는 방식이며, 거래액은 총 9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인수계약은 두 회사 이사회에서 이미 승인을 받았으며, 미 연방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치면 연말까지 합병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새로 탄생하는 살로먼­스미스 바니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서 3위, 국채 시장에서 2위, 지방채 시장에서 1위를 각각 기록하게 됐다. 트래블러스는 보험, 연금, 선물시장등에 주력했으며, 계열사인 스미스 바니는 소액주식투자자들을 상대로 증권브로커업을 전문으로 했다. 이에 비해 살로먼은 기관투자자등 큰 손을 고객으로 국제적인 사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채권시장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의 결합은 금융업의 백화점식 확장을 의미한다. 살로먼 브러더스는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채권시장을 쥐고 흔들 정도로 영향력을 가졌으나, 91년 채권시장 가격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후 살로먼은 끊임없이 다른 회사에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렸으며,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18%의 지분 투자를 하면서 다소 안정감을 찾는듯 했으나, 끝내 인수되고 말았다. 월가의 인수 및 합병(M&A) 바람은 올초 모건 스탠리사가 브로커 회사인 딘 위터사와 디스커버리사를 1백억 달러에 합병한 것을 계기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은행의 주식회사 매입이 활발하다. 이달 들어서만도 플리트 파이낸싱 그룹이 미국내 3위 브로커 회사인 퀴크&릴리 그룹을 16억 달러에, 내이션스뱅크가 몽고메리 증권을 12억 달러에, 퍼스트 유니언 은행이 증권회사 휘트 퍼스트 버쳐사를 5억 달러에 각각 매입했다. 최근들어 미국 금융회사들의 업종간 인수 합병이 활발한 것은 중앙은행(FRB)과 재무부가 금융산업내 업종간 진입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미국 금융가의 M&A가 끝나지 않았으며, 이번 합병을 계기로 오히려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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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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