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북미 최대 전선회사 공개매수 추진
'수피리어 에식스' 인수땐 세계 3위 부상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LS전선이 북미 최대 전선회사이자 세계 1위 권선(Magnet Wire) 제조업체인 미국 수피리어에식스(Superior Essex)사 주식의 공개매수(Tender Offer)를 추진한다. 이 회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현재 세계 7위 전선업체인 LS전선은 일본 스미토모, 프랑스 넥상스에 이어 세계 3위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11일 수피리어에식스사에 주식공개매수 방식으로 주당 45달러에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이사회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10일 종가 기준으로 1주당 44.1달러인 수피리어에식스사의 주식을 1주당 45.0달러에 오는 7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 동안 공개매수하며 100% 매입 시 총 9억달러의 인수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업인수가 완료되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공개매수를 통해 기업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LS전선 측은 설명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수피리어에식스사는 자산 1조1,000억원 규모로 제너럴케이블(General Cable)과 함께 북미 최대의 전선업체로 꼽힌다. 미국 외에 멕시코ㆍ독일ㆍ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25개 공장에서 약 4,500명의 직원이 권선과 통신선을 생산하고 있다. 수피리어에식스사는 지난해에는 매출 29억9,300만달러(2조7,810억원), 영업이익 1억3,000만달러(1,190억원)를 달성했다.
LS전선이 수피리어에섹스사를 인수하면 전력케이블ㆍ광통신케이블과 전선 소재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권선과 통신선 제품을 보강할 수 있어 전선 분야에서 이상적인 제품 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LS전선이 오랫동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수피리어에식스사의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구자열 LS 부회장은 "두 회사가 지닌 시장과 제품을 비교해보면 완벽한 결합으로 커다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최고의 경영진과 경영 시스템을 확보함으로써 LS전선이 글로벌 경영전략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이 수피리어에식스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면 LS전선은 전선 부문에서 가온전선과 JS전선을 포함해 2007년 기준으로 매출 6조6,0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에 이르는 세계 3위의 전선 회사로 올라서서 세계 전선시장에 커다란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권선(Magnet Wire)=권선은 동이나 알루미늄 와이어에 절연 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전자기기 내부에 코일 형태로 감겨져 전기에너지를 변환시키는 전선이다. 변압기, 발전기, 자동차부품, 각종 가전제품, 모터 등 전기가 소요되는 모든 기기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