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1일 '세계치매의 날'

국내 200만여명 '망각의 고통'치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암ㆍ에이즈와 함께 21세기 인류 3대 질병이다. '정신이 없어진다(Dementia)'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치매는 말 그대로 망각의 늪에 빠져 배우자ㆍ자식은 물론이고 결국 자신까지 잃어 버린 채 죽음을 맞이한다. 한국치매협회 우종인(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회장은 "국내에는 약 30만명의 치매환자가 있지만 이는 중증이상만 조사된 것이고 초기ㆍ경증까지 포함하면 엄청날 것"이라면서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기 때문에 실제 관련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은 200만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그러나 치매의 심각성에 비해 정부지원 및 사회적 대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 가정파괴까지 몰아가는 치매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21일 '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관련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 정상적이던 사람이 후천적 원인으로 뇌세포가 파괴돼 지적 능력을 상실한 질병을 말한다. 65~74세는 10%, 75∼84세는 20%, 85세 이상은 50% 정도가 이 병에 시달리고 있다.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뇌에 축적, 뇌신경세포 파괴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성과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뇌혈관성이 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ㆍ예방법이 없는 알츠하이머성과는 달리 혈관성은 초기에 적극 치료하면 진행을 상당기간 차단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라면 평소 관리만 잘 하면 예방할 수 있다. 그자체로는 사망하지 않으나 말기에 이르면 폐렴 요로감염증 욕창 등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간의 주변 도움이 필요한 단계로 최근 일이나 대화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적절한 표현을 하지 못하는 정도의 경미한 언어장애, 시간과 방향 감각의 상실, 우울증과 공격적 언동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기는 일상생활에 상당한 도움이 필요한 단계로 오래된 기억까지 망각하며 화장실 을 가거나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집을 나가 배회하다 길을 잃기도 한다. 말기는 남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상태가 되고 기억은 없는 상태이다. 음식을 먹지 못하고 가족과 자신이 아끼던 물건도 알아보지 못한다. 주변 상황에 대한 이해나 분석능력이 전혀 없다. 집안에서도 방향을 찾지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실버 씰 캠페인 한국치매협회는 21일 세계치매의 날을 맞아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사랑의 손길을 모으는 '실버 씰'캠페인을 벌인다. 실버 씰은 결핵퇴치용 크리스마스 씰과 유사한 것으로 170원짜리 주문형 우표. 실버 씰 캠페인 홈페이지(www.silverseal.or.kr)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한 통화에 2,000원씩 자동납부되는 ARS 전화(060-708-7788)나 치매환자 간호 자원봉사단(02-766-0710) 등을 통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실버 씰 캠페인에는 대한간호협회 대한노인회 대한의사협회 한국사회복지협회 한국여성단체협회 등 사회 각계각층의 11개 단체가 참여한다.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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