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경기회복 바람타고 막걸리 열풍도 쭈욱~

올 창업시장 미리 들여다보니…<br>도시락전문점등 서민형 업종 강세<br>베이비붐 세대 은퇴시즌 창업 늘듯


2010년 창업시장은 한 동안 움츠리고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 모처럼 기지개를 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창업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정부가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프랜차이즈 창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업종별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막걸리 열풍이 주점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고 부담 없는 가격의 서민형 업종과 어린이 교육사업 등의 인기도 여전할 전망이다. 또 본격적인 은퇴시즌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들의 2막 인생도 2010년 창업시장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창업시장에도 막걸리와 한식 열풍= 2009년을 뜨겁게 달궜던 막걸리 열풍이 2010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막걸리전문점들이 생과일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 막걸리'와 같은 세련된 막걸리를 내놓으면서 종전 막걸리의 비소비층이었던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정부에서도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막걸리 붐 확산을 지원하고 있어 당분간 창업시장에서 막걸리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는 청포도막걸리, 딸기막걸리 등 칵테일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홍합요리전문주점 '홍가'에서는'막카리타'라는 이름의 막걸리 칵테일을 내놓았다. 한식 세계화 바람을 타고 한식전문점들도 2010년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한식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과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에서 40대 이후 인구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한식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는 이유. 특히 식품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설렁탕, 추어탕, 보쌈 등 한식 메뉴를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한식 프랜차이즈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불황에 강한 서민형 업종 강세=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경제 현황은 불황에 강한 서민형 업종 창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이고 부담 없는 가격이 강점이고 창업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투자비와 안정적인 운영이 이점이다. 도시락전문점은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 덕분에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급성장한 업종으로 현재는 업그레이드된 현대적인 모델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9년 인기를 끈 국수전문점도 소형 평수에서 창업이 가능해 올해에도 다수의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통 국수와 일본 라멘, 중국식 짬뽕, 베트남 쌀국수 등 국수전문점의 메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갈매기살 등 돼지부속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업종들도 서민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으로 시니어 창업 증가= 201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창업시장 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산층 시니어들의 창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교육사업이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보쌈전문점과 같은 중대형 음식점 등 이른바 중산층 창업 아이템이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직접 점포를 운영하지 않고도 매월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형 창업 방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자와 가맹본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고 운영은 본사가 담당하는 공동 창업이나 창업자가 가맹본사에 점포 운영 전반을 위탁하는 위탁경영 창업 등이 있다. 대표적인 투자형 업종은 도넛전문점, 커피ㆍ아이스크림점, 스무디전문점 등이 있다. 이들 업종은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많아 브랜드 파워가 있다는 점도 중상류층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다. ◇어린이 교육사업 인기도 여전할 듯=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속에 어린이 교육사업에 대한 관심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인 업종보다는 새로운 경쟁요소를 가미한 업그레이드된 교육 프랜차이즈가 창업자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어린이 교육사업 중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영어교육 부문. 특히 최근에는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책 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독서영어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들을 앉혀 놓고 일일이 가르치는 주입식 학습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나 상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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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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