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국제공항 추진…영남 5개시도 '동상이몽'
대선 공약사업 채택위해 "공동노력" 불구 "입지는 내고장으로" 벌써부터 이해 대립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신공항 건설 추진에는 적극 동참하되 입지는 우리고장으로"
영남권 5개 광역시도의 숙원 사업인 '동남권 신공항'이 본격 착수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해당 지방자치단체마다 공항 입지를 놓고 '5인 5색'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이 대선 공약사업으로 본격 추진되더라도 입지에 대한 이해관계 때문에 해당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사업 추진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 경남 울산과 대구 경북 등 영남권 5개 시도는 지난 12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경남 밀양시에서 개최하고 신공항이 대선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각 시도 발전연구원 관계자들은 "동남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국제선 이용객만 한해 1,200만명이 넘고, 개항 5년동안 2조8,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건설비를 5조원 정도로 보면 생산유발효과는 최대 17조원, 고용유발효과는 최대 26만명으로 예측됐다.
영남지역 5개 시도는 이에 따라 각 시도를 한 시간내로 연결할 수 있는 초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고, 김해 울산 대구 등 기존 공항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들 시도는 정작 신공항의 입지에 관해서는 벌써부터 제 각각의 목소리를 내기시작, 신공항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입지문제를 놓고 심각한 힘겨루기가 예고되고 있다. 실제 이날 부산시는 '가덕도'를 적지라고 주장했다. 가덕도의 경우 주변지역에 대규모 공항이 들어서더라도 장애시설이 없는데다 단일부지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에대해 경남도는 '밀양시'를 적지로 꼽았다. 위치상 밀양시가 5개시도의 중앙에 위치, 신공항과 각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 구축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반면 대구시와 경북도는 신공항이 남부 경북지역이나 포항,영덕 등 동부경남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울산시도 5개시도의 중심부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울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우선 신공항 사업이 대선 공약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영남권 5개 시ㆍ도가 일단 서로의 이해관계를 접고 신공항 설립을 위해 공동기구 설립 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2/13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