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트렌드] "체크카드 쓰게해계획적 소비 유도를"

대한 새내기들 위한 재테크 레슨<br>합리적 지출 습관 들이기 좋고 최고 25% 소득공제 혜택 가능<br>적금은 적립식펀드로 갈아타고 미래위해 주택청약저축 들어둘만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총 71만명. 이들은 이제 어엿한 성년으로 곧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대학진학을 위한 고비를 넘었다는 생각에 다소 들뜨고 흥분될 때다. 수험생과 함께 마음 졸였던 부모도 한시름 놓으며 자식의 보다 큰 미래를 생각해 볼 때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부모들이 재테크 방법을 소개해주고 첫 걸음을 잘 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떨까. '재테크는 빠를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시작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입시준비에만 매달려 왔던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경제공부를 해야 한다. 대학 진학 후 취업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대학 새내기부터 '돈이 되는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부모와 함께 합리적인 소비계획을 세우고, 용돈을 활용해 직접 재테크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경제공부의 효과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체크카드로 합리적 소비를 배우게 하라=용돈 지출 방법을 바꾸는 게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수험생들은 그 동안 대부분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왔다. 각 가정마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필요할 때마다 적당한 돈을 받거나, 일정기간 사용할 용돈을 미리 받아 통장에 넣어두고 사용해 왔다. 이제는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도록 하자. 체크카드는 결제때 통장잔고에서 바로 인출되기 때문에 잔고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예산(잔고)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예산범위 내에서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과 지출에 대한 관리와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체크카드 사용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신용카드를 발급해 사용할 때도 보다 체계적인 지출관리에 도움이 된다. 체크카드는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회비가 없다. 또 연말 정산때 사용금액의 최고 25%(신용카드 20%)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교통카드(만 20세 이상), 통신요금자동이체 등이 가능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우리은행의 '우리V체크카드'는 후불교통카드 기능 외에도 CGV, 아웃백스테이크, 스타벅스, 교보문고 등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온라인서점과 토익응시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2030 체크카드'는 맥스무비나 인터파크에서 영화를 예매할 때 3,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고, 에버랜드 등 주요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을 50% 할인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의 'KB비트윈 체크카드'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료를 5% 할인해주고, CGV와 메가박스 20% 할인, 커피빈 주말 10% 할인, 편의점 GS25 5% 할인 등 젊은 고객층이 주로 사용하는 상품에 혜택의 초점을 맞췄다. 하나은행의 '아웃백클럽 체크카드'는 별도 추가 수수료 없이 선불 교통카드로 신청할 수 있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상시 20% 할인 및 생일 10% 추가 할인, GCV 등 최고 4,000원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 포인트플러스 체크카드'는 포인트 적립률이 사용액의 1~6%로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U'는 사용금액의 1%까지 U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이 포인트는 GS이숍ㆍCJ몰 등의 포인트로 교환하거나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로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적금에서 적립식펀드로 갈아타자= 적은 용돈이라도 꾸준히 모아가면 저축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나중에는 종잣돈으로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절약을 통해 저축하고 이자를 받는 적금형 방식을 해왔다면 대학 새내기부터는 투자의 개념을 도입해 볼 때다. 저축액에 따라 정해진 이자를 받는 구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투자를 통해 성과를 분배받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해보자. 자연스럽게 투자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고 수익과 리스크의 관계, 시장흐름과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의 범위가 넓어진다. 또 일찌감치 투자를 경험해 보고 리스크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진출 후 본격적인 재테크를 할 때 그만큼 내공이 쌓여진다. 이런 측면에서 적립식펀드를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우수한 주식형펀드를 직접 고르고 꾸준하게 투자하면서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익힐 수 있다. 또 시장변동에 따라 투자금액을 일부 조정하면서 시장의 흐름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갓 재테크 전선에 나서는 대학 새내기가 모든 과정을 혼자 하기에는 버겁다. 따라서 부모와 함께 투자할 펀드를 고르고, 적은 돈이라도 함께 매칭해서 투자한다면 저녁식사 자리에서 부모와 자녀간 대화 주제가 한층 풍성해질 것이다. ◇미래를 위한 작은 씨앗. 주택청약종합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적은 돈으로도 대학 새내기가 내집 마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이다. 과거와 달리 국민주택과 민영주택 모두에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활용도가 높다. 게다가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재테크 상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언제 해지하더라도 약정기간까지의 이율을 적용해주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주택청약제도에 점수가 높은 사람에게 우선 분양하는 청약가점제가 도입되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중요한 배점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에 따라 최고 17점(가입기간 15년 이상인 경우)이 가산된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연령이나 세대주 여부에 관계없이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2만원부터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다.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을 얻게 되며, 같은 1순위 안에서는 무주택기간, 불입횟수, 불입금액 등을 가지고 당첨자를 선정한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나이가 어릴수록 습득 속도가 빠르고 피부로 느낄 수있다는 점에서 재테크를 빨리 시작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며 "부모와 함께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활용하면서 경제공부도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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