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비록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코스피지수의 하루 등락폭이 27포인트에 달하는 등 뉴스 흐름에 따라 종일 불안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칫 남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증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개장과 함께 불안감을 느낀 개인들이 집중 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한때 1,600선을 뚫고 내려가 1,585.62포인트까지 밀렸다. 특히 천안함 담화 직후부터는 외국인들도 매물을 쏟아내면서 오전 내내 시장이 힘을 못쓰는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 연기금ㆍ투신 등 기관이 일제히 동반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결국 전일보다 0.30% 오른 1,604.93포인트로 마감했다. 기관이 2,43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926억원, 1,03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날 시장 안정화의 일등공신은 각각 1,379억원, 917억원을 순매수한 투신과 연기금이다. 장 시작과 함께 줄곧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매물 충격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를 5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시켰다. 특히 연기금은 5월 들어 4,500억여원을 누적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떠받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을 자신 있게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 대결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위기로 외국인들이 당분간은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증시에서 돈을 뺄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남북이 대치국면으로 치달으면 외국인들로서는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 수급상 외국인들의 매물을 받아줄 주체는 기관투자가들밖에 없다"며 "국민연금 등의 주식편입비중이 상당히 낮은 만큼 이들이 적극적인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