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 日 엘피다 법정관리 신청자금난 난야 등으로 도미노… 삼성·하이닉스 반사익 커질듯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일본 엘피다의 27일 파산보호 신청으로 세계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엘피다가 일본 정부나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무조건적인 자금지원'이라는 파격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상대적인 반사 이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 전자업계는 일본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이 결국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 확산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법원이 엘피다에 대해 무조건적인 자금 지원책 대신 파격적인 감산이나 자산 매각 등의 합리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본 엘피다의 경우 지난 해 말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내 점유율이 12.2%에 달해 결국 엘피다의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시장 점유율(지난해 3ㆍ4분기 기준)은 삼성전자가 45.0%를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하이닉스가 21.6%, 엘피다가 12.2%, 마이크론 12.1%, 난야 3.5% 등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일본내 최대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의 상징성을 감안해 극단적인 조치를 내놓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무조건적인 자금 지원 등의 해결책도 내놓기 어려워 결국엔 감산과 인원 감축 등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혜는 불가피하다.
또 엘피다의 파산 임박으로 인해 전 세계 D램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선 엘피다의 경우 지난 해 대규모 증자를 단행한 데다 오는 3월까지 920억엔 규모의 차입금과 사채 상황을 위한 실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마련하지 못해 최악의 결론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해 상반기(4-9월)에 567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대만의 난야 역시 지난 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D램 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은 난야 등 나머지 업체들에게도 운전 자금 확보 어려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반도체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엘피다의 자금 사정이 파산보호 신청으로 표출된 만큼 난야 등도 자금 수혈이 쉽지 않아 결국에는 엘피다 역시 반도체 가격의 극적인 상승 없이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엘피다의 파산 보호 신청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줄어들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가격 상승 폭이 수요 부족으로 인해 크지 않을 경우 나머지 반도체 D램 업체들의 경영 악화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어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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