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업종별 핫이슈] <7ㆍ끝> 섬유ㆍ의류

섬유업계는 올해도 구조조정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반면 의류업계는 화의ㆍ법정관리 등에서 속속 벗어나면서 도약의 기틀을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섬유업계 구조조정 지속 = 2~3년전 도레이새한ㆍ휴비스 출범, 고합 분할 등 큼직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낸 화섬업계는 지난해 고합 잔존법인의 필름사업 매각외에는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다. 고합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화섬분야는 매각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필름사업도 당초 코오롱 단독인수에서 효성 공동참여로 번복되면서 구조조정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한은 최근 내부인사인 박광업 대표가 내정되면서 구조조정의 수위를 높일지 주목되고 있다. 외부인사였던 전임 사장이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구미공장 매각 등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을 신임 박 대표가 해결해 줄 것이란 게 채권단의 기대다. 워크아웃중인 동국무역은 지난해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의 수모를 당한 데 이어 원매자가 없어 당분간 채무재조정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금강화섬은 코오롱 매각이 좌절된 이후 총차입금의 70%정도의 채무재조정을 완료하고, 화의 졸업을 통한 독자 회생을 꿈꾸고 있다. 면방업체로는 워크아웃중인 충남방적이 최근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간 데 이어 갑을도 조만간 워크아웃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의류업계 재도약 시동 = IMF를 전후해 연쇄 부도의 늪속으로 빠져들었던 의류업체들은 최근 정상화에 들어서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세계물산과 신성통상이 지난해 10월 각각 SK글로벌, 가나안에 인수되면서 지난 연말 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절차 종결허가를 받고 3년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새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토탈 패션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애드에셋에 인수돼 4년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방울도 우선 내의시장 선두를 탈환하고 자체 브랜드를 늘려 종합 패션회사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워크아웃중인 신원도 1조원을 넘는 자본금 감자 문제와 매각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원은 올 봄 5년만에 처음으로 유니섹스 모드 쿨하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중국(가죽제품)ㆍ인도네시아(쉐타)ㆍ과테말라(니트)에 이어 상반기중 베트남(니트)에도 새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화의기업인 태창이 최근 영업흑자를 올리며 조만간 화의 탈피를 추진할 예정이며, 여성복 전문업체 나산도 올해 법정관리 졸업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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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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