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건설 및 부동산업에 대해서는 여신을 늘리는 반면 제조업 여신은 계속 축소함에 따라 `굴뚝산업`을 통한 성장동력이 갈수록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제조업 여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완화ㆍ편중여신축소지도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중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총여신규모는
▲기업부문 437조원(63.9%)
▲가계부문 246조5,000억(36.1%)등 모두 68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은 작년 3월(367조2,000억원)에 비해 69조8,0000억원 늘긴 했으나 비중은 1.1%포인트 줄었다.
특히 제조업 여신은 18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165조6,000억원)과 9월(172조9,00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3월말 29.3%
▲2002년9월말 27.2%
▲올 3월말 27%로 계속 줄고 있다.
정창모 신용분석1팀장은 “제조업 여신감소는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위주로 변화하고 있고 대기업의 경우 은행대출보다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 직접금융 조달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긴 하지만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제조업 여신비중이 줄어들면서 성장잠재력도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업 여신의 업종별 비중은
▲제조업 27%
▲도소매업 7.8%
▲건설ㆍ부동산 7.3%
▲ 금융ㆍ보험 7,2%
▲서비스 5.8%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건설부동산과 서비스 여신 비중은 지난해 9월에 비해 각각 1%포인트와 0.4%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우리은행은 건설부동산여신 비중이 은행 평균치 8.1%보다 무려 %높은 11.7%를 기록했다.
이정재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3일 “지난 97년부터 5년 동안 기업금융이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기업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