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폴리에스테르 위기론' 다시 확산

휴비스 2개 공장 고기능 섬유로 시설 전환<br>KH도 설비 41% 가동중단…생산감축 가속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들이 원료조달 차질과 시장침체로 최근 잇따라 설비전환과 생산라인 가동중단에 들어가면서 국내 폴리에스테르 산업의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화섬업계에 따르면 중견 화섬업체인 휴비스는 지난해 수원ㆍ전주공장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생산라인 가동중단에 이어 최근 해당 설비를 아예 스판덱스 대체섬유 등의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또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생산업체인 H.K(기존 한국합섬)가 최근 원료인 고순도텔레프탈산(TPA) 공급차질 등으로 절반에 가까운 설비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휴비스 고기능 섬유로 시설전환, H.K 생산설비 41% 멈춰=휴비스는 전국의 3개 공장 중 수원ㆍ전주공장의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가동중지 시설에서 스판덱스 대체용 신축기능원사인 에스폴(ESPOL)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원료비 상승과 폴리에스테르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침체 등으로 인해 폴리에스테르를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월 1만1,000톤 가량인 휴비스의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총생산량은 향후 7,500톤 수준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휴비스 수원공장은 전체 폴리에스테르 생산라인의 25% 정도만이 가동되고 있으며 전주공장도 60% 정도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H.K는 삼성석유화학 등으로부터의 원료공급 차질로 약 3주 전부터 구미1ㆍ2공장 내 폴리에스테르 생산라인 40개 중 41%인 16.5개 라인이 멈춰섰다. 이에 따라 폴리에스테르 1일 생산량이 기존 1만8,000여톤에서 1만1,000여톤으로 줄었고 해당 생산라인의 직원 약 240명도 휴가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원료(TPA) 공급업체인 삼성석유화학이 H.K측에 대금납부조건 강화 등을 요구하며 마찰이 빚어졌기 때문. H.K에 대한 삼성석화의 TPA 공급량은 당초 1일 기준 600톤이던 것이 현재 330톤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에스테르 생산감축 가속될 듯=국내 ‘폴리에스테르 산업 사수론’의 대표주자인 H.K의 조업차질이 화섬업계의 폴리에스테르 위기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K는 여타 화섬업체들이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폴리에스테르 생산량을 줄이는 와중에도 오히려 생산규모를 늘려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이런 H.K마저 조업차질을 빚는다는 것은 폴리에스테르 감산이 더욱 확산될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한 관계자도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기존 폴리에스테르 생산설비의 11%를 감축시켰다”며 “올해도 3.7% 이상 설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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