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은행] 이달 들어 10억이상 고액대출 기피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연말이 되면서 대략 10억원 이상의 고액 대출은 취급하지 않거나 본점과 사전협의를 통해 BIS비율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대출은 회피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연말 BIS비율이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이 더 심하며 일부 여유가 있는 은행들도 설정한 목표가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제한적으로 대출 취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기업고객 가운데 고액 대출을 받지 못해 이리저리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은행도 이달 들어 BIS비율을 낮추는 고액 대출은 될 수 있으면 억제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은행은 대출 창구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이달 들어 10억원 이상의 대출은 본점과 사전에 협의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들어 10억원 이상 대출 건수가 평월에 비해 60%선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등 소액 대출은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대기업 등의 신규 대출은 모두 내년으로 미루도록 했다』며 『이미 설정해놓은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후발 은행 지점의 한 여신담당자도 『최근 고액 대출 의뢰가 들어왔지만 본점에서 BIS비율 때문에 더이상의 여유가 없다는 통보를 받고 거절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이 대출을 기피하는 것은 대출을 해주면 기본적으로 대출금액 전액이 위험가중자산으로 들어가 BIS비율을 낮추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서를 첨부하면 대출금의 10%만이 위험가중자산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장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이어서 BIS비율에 직접적인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일부 대기업 중에서는 부채비율 200%를 맞추려고 오히려 대출을 상환하려는 움직임도 있긴 하지만 일반 중소기업들은 은행의 대출 기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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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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