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투신형상품」인 단위형신탁상품에도 선·후발은행간 양극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품별로는 주식편입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안정형과 안정성장형 상품에 고객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은행권이 단위형신탁 발매첫날인 12일 하나은행은 발매 시작 5시간50분만에 당초 펀드규모인 1,000억원을 모두 판매했다.
후발은행인 신한은행도 주식에는 운용을 하지 않는 안정형(펀드규모 500억)이 하룻만에 매진됐으며, 성장형·안정성장형에도 335억·175억원의 비교적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한미은행은 아예 기관자금을 받지 않고서도 성장형에 327억·수익형에 125억원 등 총 45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은행 관계자는 『정보통신부 등의 기관에서 수백억 단위의 예치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며 개인위주로 수신을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발은행 상품에도 적지않은 고객이 오고 있느나 후발은행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던 한빛은행은 주식형인 「하이천포인트」에 264억, 채권형인 「하이점프」에 445억원 등 709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외환은행도 2,000억원의 펀드중 안정형에 290억, 성장형에 347억원 등 637억원에 머물렀으며, 조흥(펀드규모 2,000억)도 안정형(304억)·성장형(225억)·안정성장형(100억) 등 총 629억원을 유치, 절반을 밑돌았다.
특히 선발중 외국매각은행인 제일, 서울은행은 유치실적이 극히 부진, 제일은 1,000억 펀드에 111억, 서울은 2,000억 목표에 290억원이 유입됐다.
소매금융 중심의 국민은행(펀드규모 총 2,000억)에도 안정형 402억원 등 703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국책은행중에서는 산업은행이 성장형 228억외에 「안정형1호(500억원)가 매진된데 이어 2호도 351억원이 들어오는데 인기를 끌었으나, 기업은행은 총 5,000억원의 펀드규모중 유입금액은 240억원에 머무는 등 부진을 보였다.
단위형신탁이 이처럼 후발은행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신탁배당률의 운용실력을 드러낸 것으로, 당분간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기 기자 YGKIM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