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자동차 빅3 한국시장 대반격

포드·크라이슬러·GM, 올 신차 대거 출시… 국내업계 초긴장<br>수입차 점유율 더 늘어날듯

(시보레 콜벳, 시보레 카마로, 포드 퓨전, 크라이슬러 200C)



금융위기 이후 2년 만에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 자동차 '빅3'가 국내 시장에서 대반격을 시작한다. 최근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소형차로 전열을 재정비한 '빅3'가 다양한 신차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차의 가세로 수입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빅3'가 국내에 선보일 신차는 총 15대(시보레 브랜드 2차종 포함)로 출시 예정인 수입차 3대 중 1대가 미국차다. 지난해 총 7대(12.3%)보다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신형 토러스로 기지개를 편 포드는 미국 시장 효자 차종인 중형차 '퓨전'의 상반기 출시를 예고해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포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호평한 경계 1호 미국 브랜드인 만큼 올해 국내 시장에서의 선전이 예상된다. 현대차 영업팀의 한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포드 퓨전, 크라이슬러 200C 등과 같은 신차들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크라이슬러는 10대의 신차를 내놓으며 전체 모델의 75%를 물갈이한다. 지난 1992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최대 물량 공세다. 특히 오는 4월 7년 만에 나온 300C 후속 모델 및 하반기 그랜저와 K7을 겨냥해 출시되는 200C가 크라이슬러 재기의 임무를 맡았다. 아울러 마니아층이 두터운 지프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재성 크라이슬러코리아 상무는 "그동안 마케팅을 전혀 하지 못했던 지프 브랜드를 주력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캐딜락 브랜드 4개 차종만 출시했던 GM은 올해 GM대우를 통해 시보레 브랜드 8개 모델을 들여와 내수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GM은 이 가운데 직수입하는 스포츠카 '카마로'와 '콜벳'의 내수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한국 기자들을 초청해 LA에서 시승 행사를 갖기도 했다. 1998년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59.1%로 1위를 차지했던 미국 차는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읽지 못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급기야 지난해 8.2%로 추락했다. 따라서 미국 차가 올해 다시 두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하며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선 '기름 먹는 하마'라는 미국 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다양한 신차와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게 세련돼진 인테리어, 가격 경쟁력 등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빅3' 본사의 완벽한 부활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소비자들의 심리적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확대를 독일 브랜드들이 이끌었다면 올해는 미국 브랜드가 수입차 대중화의 중대한 축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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