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차 나들이]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 보이저'

버튼 누르면 시트가 바닥에 쏙<br>뒷좌석이 '놀이공간'으로 변신<br>어린아이 동반 여행에 "제격"


어린아이를 여러 명 태우고 여행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돌도 지나지 않은 영아들의 경우 카시트가 있기는 하지만 몇 시간씩 불편한 좌석에 앉아 있는 것은 말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고욕이다. 물론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부모들도 여간 진땀 나는 일이 아니다. 크라이슬러의 뉴 그랜드 보이저는 이런 ‘고통’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패밀리 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7월31일 어린아이 네 명과 어른 네 명을 태우고 서울에서 충남 도고까지 뉴 그랜드 보이저를 몰아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단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뒤 좌석 두 열을 모두 차체 바닥으로 숨겼다. 2열은 좌석 시트 뒤편에 달린 끈을 잡아당김으로써 간단하게, 3열은 버튼 하나로 시트가 바닥으로 쏙 들어간다. 단 30초면 OK. 이렇게 되면 평평한 바닥이 완성되는데 좀더 편안하고 안락한 가족 공간을 위해 푹신한 대형 매트를 펼쳐 놓으니 작은 ‘패밀리 룸’이 완성됐다. 햇빛 차단을 위해 장착된 차양까지 치자 시원하고 오붓한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타수의 운전 성향이다. 난폭운전을 할 경우 뒤 공간의 가족들이 다칠 가능성이 큰 만큼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내 집에 있는 것처럼 단장해놓은 패밀리 룸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아이들이었다. 엄마의 보살핌 속에 아이들은 목적지까지 먹고 자고 놀며 편안하게 여행을 즐겼다. 엄마들도 두 다리를 쭉 폈다. 고속도로 정체가 지겹다 싶으면 누워서 잠을 청했고 길이 뻥뻥 뚫리면 오랫동안 쌓아온 이야깃거리를 늘어놓기 바빴다. 뉴 그랜드 보이저의 자랑인 ‘MyGIG 멀티미디어시스템’을 작동시켰다. 2ㆍ3열 모두 8인치 모니터가 장착돼 있는데 리모콘을 통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DVD ‘토마스와 친구들’과 ‘뽀로로’를 번갈아 틀었다. ‘MyGiG’는 CDㆍDVDㆍMP3플레이어에 후방카메라가 합쳐진 다재다능한 시스템인데 무려 1,200곡의 노래를 저장해 들을 수 있고 USB 단자를 통해 각종 이미지를 다운받아 보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수납 공간도 많다. 컵 홀더가 13개나 되고 각종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들이 여기저기 달려 있다. 맨 뒤 좌석에 트렁크 역할을 하는 공간이 있는데 넓은 가리개가 가져온 음식이나 짐에 햇빛이 비치는 것을 차단한다. 차를 만나기 전까지는 7~10인승 이라는 숫자의 무게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생각보다 운전이 어렵지 않다. 주차에 자신이 없는 여성 운전자들도 ‘파크 센스’ 주차센서와 ‘파크 뷰’ 후방카메라의 도움을 받아 차체 크기의 특성상 몇 차례 전진ㆍ후진만 반복하면 된다. 디자인도 예쁘다. 큰 차답지 않게 투박하지 않고 세련된 보디라인 때문에 가는 곳마다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다. 세단 300C와 비슷한 차체 대 차창 비율을 구현해 현대적이면서도 당당한 모습이다. 심플한 휠아치와 날렵한 필러, 크롬 악센트가 잘 어우러졌다. 차체 크기에 있어서는 기존의 그랜드 보이저보다 차체 루프의 폭이 넓어지면서 더 크고 안정된 느낌이다. 7월 새롭게 변신한 뉴 그랜드 보이저는 미니 밴시장을 선도해온 크라이슬러의 제5세대 미니 밴이다. 3.8리터 가솔린 모델로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5,4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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