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한국건축문화대상/대상 LG화학 대덕연구소:Ⅱ

◎대통령상 설계자 김태수씨 TSK건축 대표/단순·실용미 속의 편안함 추구/자극적 장식 지양 “인간 최우선”『제 작품은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자극적인 장식보다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항상 그 건축물의 이용자들이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디자인의 최대 중점을 둡니다. LG화학대덕연구소도 이런 점이 제대로 평가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올해 한국건축대상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건축가 TSK건축 김태수 대표가 밝히는 소감이자 자신의 건축관이다. 그는 요즘 유난히 화려해지고 일정한 틀이 없이 요란하게 흘러가는 건축유형을 경계한다. 외형과 내적 공간사이에 논리적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은 디자인은 낭비라는 것이 그의 굳은 철학이다. 그는 근·현대 건축사조에서의 기능주의와 실용주의를 고집스럽게 지켜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런 차원에서 요즘 유행하는 포스트모던 건축경향은 그에게는 매우 우려스런 양태로 평가될 것 같다. 지난 60년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 건축과를 나왔다. 미국건축가협회 디자인위원회 회원, 예일대학교 건축학과 건축설계 방문교수, 하트포트시 디자인심의회 위원, 미국건축가협회 선임위원등 미국 건축계에서의 활동 이력도 화려하다. 국내·외 주요 작품으로는 과천 현대미술관, 천안 교보연수원, 국민생명연수원, 미국 하트포트시역사, 하트포트대학본부 등이 있다. 이들 작품들은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건축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건축은 공공예술입니다. 따라서 건축은 창조성 그 자체가 최고의 가치이기보다는 건축공간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적 안정·능률 향상등「인간과 공간의 관계설정」이 얼마나 잘 돼있느냐가 더 우월적 가치를 지니는 예술일 것입니다.』 몸에 잘 맞는 편안한 의복같은 건축을 주창하는 그는 이번 LG화학 대덕연구소에서도 이같은 원칙을 잘 반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시공자 신승교씨 LG건설 사장/완벽 품질관리 인정받아 뿌듯/「가상시공」 비지땀… 걸작 자부 『한국건축문화대상의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LG화학 대덕연구소 신축에 관여한 발주처, 설계자, 감리자와 임직원 및 협력업체, 현장근로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LG화학 대덕연구소를 시공한 LG건설 신승교 사장은 『이 상의 수상으로 국내 최고의 연구소를 우리 회사가 훌륭하게 시공했다는 긍지를 갖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또 『짜임새 있는 설계에 걸맞게 LG건설의 앞선 시공력과 철저하고 완벽한 풀질관리를 통해 최상의 건축물을 완공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사장은 『기본설계자가 재미교포인 점에서 한국과는 다른 의식을 소유, 시공과정에서 원설계자는 중요한 마감재료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MOCK­UP(가상)시공을 요구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시공과정의 고충을 털어놨다. 설계자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이에 대한 결정을 하고 결정지연이나 설계변경으로 공사기간에 많은 압박을 받았다는 얘기다. 신사장은 그러나 세계최고의 연구소를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현장직원 및 근로자가 혼연일체가 됐기 때문에 완벽한 걸작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사장은 연구소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시공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던 점을 시공 과정의 추억으로 떠올렸다. 더불어 LG건설이 대덕연구소 시공으로 국내 건축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점에 대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회사 임직원 및 현장직원들이 일치단결, 국내 걸작 건축물이 아닌 세계건축사에 길이 남을 건축물을 시공, 「2005년 업계1위」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건축주 여종기씨 LG화학 기술연구원장/세계초우량 기술 연구 메카로/공간 효율배치·환경친화 주력 ­LG화학 대덕연구소의 건립 취지는. 『세계 초우량 화학회사로 성장하는 데 있어 신기술 개발은 필수적입니다. 신기술 개발을 통해 21세기의 고도기술 사회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려는 LG화학의 신념이 연구소의 건립을 가능케 한 것입니다.』 ­연구원 건립시 특히 중시한 점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완성하는데 있어 연구인력의 비중은 매우 큰 것입니다. 그래서 본 건물의 설계부터 완성까지 연구원의 의견을 반영했고 이점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또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 관리체계를 도입했습니다.』 ­규모면에서 타사 연구소를 압도할 만큼 웅대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대덕연구소는 부지 8만6천평, 연건축면적 6만평인 최대 종합화학연구소로 설계됐습니다. 이번에 2만5천평이 완공돼 바이오텍, 정보소재, 고분자및 정밀화학연구소 등 6개 연구소, 2개의 연구지원 센터와 연구지원 시설및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의 효율적인 배치와 연구개발, 파일럿 및 연구지원의 연계성을 고려한 지능화 연구소라는 점입니다.』 ­바람직한 건축문화와 관련, 연구소나 연구단지는 어떻게 건립,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든 시설이 사용자의 편에서 설계되고 평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건축물이나 연구단지는 마스터플랜을 먼저 그려놓은 후 단계별로 조성돼야 전체가 완성됐을 때 균형미를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대덕연구소의 증설계획은. 『마스터플랜에 따라 단계별 건설이 2002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며 정보소재연구소 등 첨단 연구단지가 증설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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