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연체율·대손비용 늘고 순익은 줄고… 악재 첩첩

적신호 켜진 카드사 건전성<br>업계 "충분히 관리 가능" 불구 연체율 3월이후 2분기째 하락<br>"부실채권 매각 등 적극 나서지만 연말결산용 그쳐 계속 악화될듯"


신용카드사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체율과 대손비용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순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악재가 겹겹이 쌓인 형국이다. 카드사들은 이에 부실채권 매각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매의 눈으로 건전성 정도를 시시각각 체크하고 있는데다 카드사 역시 연말결산을 앞두고 재무제표 '다듬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전성 악화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일시적 대응'의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91%로 6월 말에 비해 0.17%포인트 상승했다. 총채권의 85%를 차지하는 카드채권 연체율 역시 1.64%로 같은 기간 0.14%포인트가 올랐다. 반면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이익)은 감소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총 1조1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18억원(26.7%)이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월까지의 대손비용은 8,63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24.5%가 늘었다. 각종 지표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카드사들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 말한다. 실제로 연체율 수치만 놓고 보면 2003년 카드대란 때(28.28%)나 리먼 사태 때(2.23%)에 비해 아직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각종 지표가 3월 말 꼭지를 찍은 후 2분기 연속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대형 카드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 카드사들의 건전성 지표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금융 당국이 염려하는 것은 지표가 추세적으로 나빠지다 보니 더 악화되는 것을 막자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건전성 지표들이 악화되면서 금융 당국은 카드사들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전 조치에 돌입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카드시장을 둘러싼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비해 안정성을 유지하자는 게 당국의 의지"라며 "이달 중순 나올 신용카드 대책도 이 같은 틀에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역시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 관리에 돌입하고 있다. A카드사의 경우 최근 3개월 간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만도 7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부실채권 매각이 연말결산을 겨냥한 것이니만큼 건전성 지표 악화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금융공공실 팀장은 "일부 카드사가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등의 노력을 취하고 있어 4ㆍ4분기 건전성 지표는 일시적이나마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연체율 같은 건전성 지표는 가계부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내년 카드사의 건전성도 악화되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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