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약사회 "심야약국 본격 운영" 경실련 "약 슈퍼판매 회피용"

19일부터 시범사업 실시 진정성 놓고 공방 이어져

대한약사회가 공휴일 및 심야시간에 문을 여는 약국을 운영하기로 한 데 대해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참여하는 약국 수가 적어 약사회가 주장한 대로 국민 편의가 확대되는 효과가 작을 뿐 아니라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막기 위한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약사회는 공휴일 및 심야시간대에 국민들이 의약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오는 19일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심야응급약국과 연중무휴약국 2,848개소를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약사회는 공휴일과 야간시간 당번약국을 운영하고 있으나 자율시행으로 당번약국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심야응급과 연중무휴 약국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관련 정보는 약사회 당번약국 안내 홈페이지(www.pharm 114.or.kr),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와 114(생활정보서비스), 120(다산콜센터) 전화안내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2,800여곳의 약국 중 실제로 전국에서 심야에 문을 여는 약국은 24시간 또는 오전6시까지 문을 여는 심야응급약국(레드마크) 51곳과 오전2시까지 운영하는 심야응급약국(블루마크) 30곳을 포함해 81곳에 불과하다. 서울 영등포구처럼 한 곳도 없는 지역도 많다. 나머지는 공휴일과 주말에 4시간 정도 운영하거나 평일 오후10시 이후까지 문을 여는 연중무휴약국이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전국에 50개의 심야약국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만으로는 국민 불편을 해소할 수 없다"며 "심야응급약국은 일반약의 약국 외 판매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고 회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등이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막기 위한 협회 이기주의 차원의 선제적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해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심야약국 운영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오다 이제야 실행된 것으로 다른 의도나 목적은 없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심야에 문을 여는 약국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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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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