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동안 국내서 제작된 모든 형태의 독립영화를 비경쟁으로 상영하는 독립영화제가 열린다.
인디포럼 2003 작가회의가 주최하는 `인디포럼 2003`이 그것으로 31일부터 6월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국내공식상영작 52편과 해외초청작 19편 총 71편이 상영된다. 올해 특징은 해외초청작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었고, 일본 실험영화 그룹 FMIC(Filmmakers information center) 작품 8편과 야마가타프러스 다큐멘터리 4편 그리고 지난해도 초청됐던 캐나다의 `Media City`의 실험영화 6편이다.
극ㆍ실험영화는 총 30편으로 그 어느때보다 실험적인 색채가 강하다. `억측의 문법`과 개막작인 `위상동형에 관한 연구`는 영화와 철학적 사유의 접점을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단순한 열정` `나쁜 여자의 최후` `제목없는 이야기`는 파편처럼 흩어진 이야기 구조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3편이 늘어난 13편으로, 사회모순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거북이 시스터즈`와 `나와 부엉이`는 장애인과 기지촌 여성들의 일상을 통해 이야기하고, `나의 한국영화 에피소드1,2,3` `My Sweet Record`와 같은 사적인 고백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관심가질 작품이다.
한편 `인디포럼 2003`의 슬로건은 `산점(散点)-미학선언 1. 의미의 비 종속성`. 산점이 사물의 다양한 측면을 화가가 깊이있게 관찰하여 나름대로 현실을 통합하여 하나의 화폭에 그려내는 방식을 말하듯이, 이 영화제 역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실의 다양성을 만나는데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