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실PF는 매각했지만…저축銀 '생사 기로'에

저축은행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업계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3조8,000억원이나 매각했지만 수익원 부재와 대규모 적자로 경영난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PF 매각으로 한숨 돌리게 됐지만 저축은행들의 생존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 상반기에 2,497억원 순익을 기록했지만 PF 부실확대 등으로 3ㆍ4분기에는 1,013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부담 등으로 올해 6월 말 결산시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적자를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추가 부실이 현실화되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저축은행의 적자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관련 부문에 집중돼 있는 저축은행의 현실을 감안하면 수익원도 불안정하다. 또 PF를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업체들은 금융당국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자본확충, 우량자산ㆍ계열사 매각, 조직ㆍ인력 구조개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야 한다. 특히 금융당국은 향후 추가적인 부실 PF 매입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외환위기 이후 저축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만 11조원에 달하는데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2010 회계연도부터 저축은행들의 경영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침체인데 신용대출 시장은 대부업체에 빼앗겼고 최근에는 은행들도 자동차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먹고 살 것이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