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도 ‘임금인상’ 요구 노조결성 움직임.. 실리콘밸리에서 이례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이자 실리콘 밸리의 대표주자인 애플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포착돼 IT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경우 주로 트럭 운전사와 자동차 공장 근로자들이 주로 노조 결성을 주도한 만큼 실리콘 밸리 입주 업체들은 전례 없는 노조 운동이 꿈틀대고 있는 것에 신경을 바짝 세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애플 매장에서 4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코리 몰은 노조를 결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그는 노조 결성 목적에 대해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 더 나은 임금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 노조 결성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달 19일 애플 매장 설립 10주년 자축 기념식에서‘애플 매장 노동조합’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애플을 발칵 뒤집어 놨다. 그는 웹사이트 홈페이지에 “애플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영혼이자 사람이다. 우리의 시간이 왔다”라고 글을 띄운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노조 참여 희망자 모집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애플은 전 세계에 325개 판매 매장과 3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애플 매장 직원들이 노조 결성에 나선 것은 낮은 수준의 임금과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몰은 샌프란시스코 애플 매장에서 일하면서 시간당 14달러의 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주에서 법정 시간당 최저 임금이 9.92달러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업계는 이번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는 고용 유연성을 발판으로 성장해 왔을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에서 노조가 결성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 미국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은 되레 하락하는 추세다. 미국 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1983년 20.1%에 달했던 노조 가입률이 지난 해에는 11.9%까지 떨어졌다. 노조 설립설이 불거져 나왔을 때만 해도 유야무야했던 애플은 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조짐을 보이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몰은 아직까지 노조 결성이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몰은“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3,200억달러 규모의 회사에서 노조를 만드는 것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며“다만 우리 현실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