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채용 공략법] 평범한 경험서 배운 교훈적 스토리 준비를

창의성·협동심·도전정신 등 기업이 원하는 능력 미리 파악<br>자신의 잠재력 돋보이게 해야 커뮤니티 등 스터디 활용도 도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학점과 공인어학점수, 자격증 등의 '스펙' 중심 채용에서 탈피한 열린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아예 내년부터 서류전형 항목을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획일화된 스펙보다는 개성 있는 경험이 담긴 '스토리'를 중심으로 인재를 평가하고 선발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고 하소연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객관식 문제보다 주관식이 더 어렵듯이 서류 상 수치로 표현되는 스펙이 아닌 주관적인 경험으로 평가 받는 게 더 까다롭다는 하소연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제시하는 다양한 합격 사례를 통해 열린 채용 공략법을 알아본다.

# 박모씨(26세ㆍ남) SPC 합격

"중학교 2학년 때 버스를 놓쳐 먼 길을 친구와 물 한 통 들고 하염없이 걸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물로 지도도 없이 집까지 걸어오면서 협동과 배려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윤모씨(28세ㆍ남) H건설사 합격

"2006년 월드컵 때 거리로 나가 직접 만든 음료를 팔았어요. 그때의 경험으로 장사하는 법과 경영하는 법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스토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거창한 스토리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경험일지라도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할 수 있으면 된다. 그 경험이 직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까지 설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기업이 스토리를 보는 것은 지원자가 과거에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지원자의 잠재력임을 명심하자.


# 박모씨(25세ㆍ여) S엔터테인먼트사 합격

관련기사



"여대 연합동아리 내에서 홍보를 담당했었는데 다른 학교 남학생들을 섭외해 동아리 홍보팻말을 메고 캠퍼스를 누비게 한 적이 있어요. 여대생들 모두 처음 보는 광경에 호기심을 보였고, 결국 신입회원을 역대 최고 기록으로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 김모씨(31세ㆍ남) D제조사 합격

"대학 축제 때 연극을 무대에 올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당시 연출을 맡았었는데 배역이나 일정 등을 이유로 팀원들 간에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그때 제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팀원들을 설득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또 제가 내뱉은 말은 무조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성공적으로 연극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업에서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창의성, 협동성, 리더십, 도전정신, 도덕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업종ㆍ기업에 따라서 더 가중치를 두는 능력이 있다. 이를 파악해서 그 역량에 맞는 스토리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사례 중 박씨의 경우 회사가 요구하는 창의성, 김씨는 리더십을 강조한 스토리를 내세워 합격에 이를 수 있었다.

스스로의 경험과 성격을 관찰하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해 각각의 역량에 맞는 이야기를 최대한 발굴해 놓는 것이 좋다. 스토리가 많으면 면접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순발력이 부족한 지원자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구직자들과 머리를 맞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한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었다. '현직자 100명을 인터뷰 한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모임이 결성되었는데 이를 통해 일명 스토리 스터디가 탄생했다. 굳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과 생각을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 그런 만남만으로 좋은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서민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