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5곳으로 확정된 7·30 재보선 지역 중 여당이었던 곳은 9곳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의원직 상실 확정으로 의석이 147석으로 줄었다. 당초 7·30 재보선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대문을 지역구는 정두언 의원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확정을 받아 제외됐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이번에 4곳만 승리하면 친여 무소속 2석(정의화 국회의원장, 유승우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과반(151석)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15곳 중 9~10곳에서 패한다면 현재 136석인 야권(새정치민주연합 126석, 통합진보당 5석, 정의당 5석)에 정치적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의 9석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에서 유일하게 여야 간 접전이 펼쳐지는 동작을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노리고 있고 야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정동영 상임고문, 금태섭 대변인, 허동준 지역위원장,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 변호사는 이날 "야권의 변화와 새로운 흐름을 상징하는 제가 (새누리당의 비중 높은 인물과의) 정면대결의 적임자"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7·30 재보선에서 참패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될 수도 있어 국정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을 다음으로는 수원의 3곳과 경기 평택을과 김포, 부산 해운대 기장갑, 대전 대덕 등이 관심지역이다.
수원에서는 우선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이 최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서는 새누리당의 나경원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의 손학규 전 대표 또는 김상곤 전 교육감과의 빅매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정치연합은 손 전 대표 또는 김 전 교육감을 팔달에 출마해 권선(을)과 영통(정)까지 승리를 확산시키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석패한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인 영통에서는 새누리당의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검찰의 정치편향성을 비판하며 검사직을 던졌던 백혜련 변호사 간 대결이 점쳐진다. 수원 을·병·정 중 한 곳에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끊임없이 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는 여당에서 당 재정위원장인 박상희 전 의원, 진성호 전 의원 등이, 새정치연합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김다섭 지역위원장 등이 오르내린다. 평택을에서는 새누리당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새정치연합의 정장전 전 의원 또는 이계안 전 의원 간 대결이 예상된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대덕에서 새누리당의 김근식 수석부대변인과 서준원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이사,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 등이, 새정치연합에서는 김창수 전 의원과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이 경합 중이다. 충북 충주와 충남 서산·태안도 여야가 최적의 후보를 내놓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
부산 해운대 기장갑은 여권에서 안경률 전 사무총장과 이종혁·허범도·현기환 전 의원 등이, 야권에서는 6·4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나선다. 울산 남구을은 새누리당에서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박맹우 전 울산시장, 김두겸 전 남구청장 간 경쟁이 뜨겁다.
호남에서는 광주·전남에서 4곳이 나오는데 순천·곡성에 박 대통령의 심복인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출마해 새정치연합의 서갑원·노관규·조순용 후보와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