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에너지 특집/기고] 석유개발공사 나병선 사장

작년만 해도 10달러 수준에 불과하였던 유가가 최근 25달러를 웃돌아 약 250%이상이나 급등했다.특히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위협,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정책 지속 등과 같은 인상요인과 동절기 수요증가세 등으로 일부에서는 유가 30달러시대를 예고하고 있기도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경제성장으로 세계6위의 석유소비 대국이 되었으나 소비하는 석유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석유위기에 취약하고 석유가격 변동이 국가경제산업 등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에따라 그 어느때 보다도 석유소비에 대한 국민적 의식변혁이 중요하다. 정부주도가 아닌 국민각자의 자발적인 범소비절약 국민운동이 필요하며, 국제유가급등과 같이 어려울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 소비절약의 생활화가 절실하다. 정부는 에너지 다소비형인 산업구조를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개편해 나아가는 동시에 고효율 기자재 보급확대, 에너지기술개발 및 실용화 등 에너지절약관련 시책 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지금 급등하는 국제석유가격에 맞추어 국내석유가격을 인상한다 하여도 소비량을 줄이데는 한계가 있어 국가경제전략측면에서 석유자원확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석유자원개발을 통한 석유확보가 필수적이다. 석유개발을 통해서는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석유의 저렴한 공급도 가능하다. 석유개발 비용은 우리나라 석유수입 가격의 50% 수준으로 직접 석유개발에 참여하여 석유 수입물량을 충당한다면 매년 막대한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여년간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하였으나 이를 통하여 공급하는 원유는 작년 한해를 볼 때 전체소비의 약 1.8%(하루 4만배럴)에 불과하다. 석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전체소비의 15%(하루 70만배럴) 정도를 석유개발로 공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우리의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유가가 높으면 석유개발에 관심을 가지다가 유가가 낮으면 석유개발을 등한시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당한 수준의 석유개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충분한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얼마든지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있으나, 투자재원과 관심부족으로 적극적인 석유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안고 있다. 해외석유개발사업 환경개선과 활성화를 위하여 실효성있는 사업전략과 정보 수집·분석 공유체계 확립, 자원협력 외교의 강화 및 자원개발 전문회사의 육성이 필요하며 세제지원과 함께 정부의 자금지원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럽의 주요국가의 경우 일찌기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완전자급 또는 상당량의 석유자급을 실현하였을 뿐만아니라 B.P, TOTAL, ENI 등과 같은 국영석유회사를 세계 유수의 석유회사로 성장시켜 국가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토록 하고 있다. 석유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석유개발사업을 통한 석유확보가 국가경제, 국민생활과 안보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안정된 생활을 하기위해서는 확보 노력외에도 절약과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지혜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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