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금융장세 진입을 시도하는 국내 주식시장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가계대출 부실 증가로 인한 은행들의 실적 악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부 은행에 대한 지분율 축소는 개별 기업의 악재를 떠나 시장 전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옛 속담에 외상이면 소도 잡는다는 말도 있지만 뒷일을 생각하지 않은 미래 소득 앞당겨 쓰기가 결국에는 주식시장에 큰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가계 부실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카드사의 유동성위기가 정부의 대책, 카드사의 자구방안 추진 등으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하지만 온전한 금융장세가 전개되기 위해서는 가계 부실이 줄어든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