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월요경제초점] 국제금융

국내 환율일부 공기업의 정책적인 외채 상환수요 매수라는 형태로 외환당국이 환율 부양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지난 주 초 환율은 시장에 팽배해 있던 달러화 약세심리를 극복하고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주 중반 이후에는 브라질 레알화 절하로 위기감이 전세계 개도국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 원화 환율도 모처럼 자율 반등을 모색했다. 환율은 한때 1,190원대의 거래가 보이는 등 대체로 한 주 내내 강세장을 보였다. 이번 주에도 환율은 내부 수급상 큰 변화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엔/달러 환율과 브라질의 진행 방향 등 국제흐름이 계속 국내 외환시장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년도말 95억달러선까지 감소했던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는 수출대금 및 M&A 자금 유입으로 다시 106억달러로 증가했다. 지난주엔 환율의 상승기미가 보이자 보유 달러화의 출회가 전반적으로 자제된 결과 늘어난 외화예금 규모는 다시 주요한 잠재 매도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어서 중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한 공급우위가 예상된다. 단지 정부의 환율폭락 방어의지가 강력한데다 최근 국제적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재현되고 있고, 아직 취약한 아시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환율 하락세는 일단 종료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주 환율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1160원~1190원 선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 환율 지난 주 초 엔화가 마침내 110선을 돌파하자 95년 이래 최초로 일본 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13일, 브라질 레알화의 9% 절하소식은 모든 뉴스를 뒷전에 묻어버렸다. 작년 11월 410억불의 IMF 구제금융을 받은 브라질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법안들을 마련중에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난 주 정부와 중앙정부간의 갈등이 대규모 자금유출과 함께 마침내 레알화의 절하를 불렀던 것이다. 이미 여러번의 금융위기에 혼이 난 국제 투자자금들은 안정자산으로 급속히 몰려들었고 개도국 발행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타는 등 국제 금융시장은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의 상황이 재연됐다. 한 가지 차이는 미국이 남미와 밀접한 경제관계에 있어 미 달러화보다 오히려 유럽 통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는 점. 엔화는 취약한 아시아 경제에 미칠 브라질 파급효과가 우려되자 달러화 대비 약세로 완전히 반전됐다. 환 절하 이후 자본유출이 더욱 거세지자 브라질 당국은 15일 무리한 환율 방어를 일단 포기했고, 레알화는 추가로 약 7% 절하되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브라질이 무모한 개입을 통해 보유 외환을 소진하지 않은데 대해 일단 안도하고 있다. 세계 8위의 경제 규모를 가진 브라질이 실질적 도산에 이른다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어느 나라도 그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선진국들의 대응은 발빠르기 마련이다. 브라질 레알화는 추가 하락여지가 많으나 사태는 점차 진정되며 장기화할 것이고 금주 엔화는 110대 초반, 유로화는 약세가 예상된다. 국제 금리 미국 장기채권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브라질의 레알화 절하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위험기피 심리가 크게 고조되고 국제 투자자금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채권시장으로 집중됐기 때문. 브라질이 매주 수 십억 달러씩 유출되는 환시장의 압력을 견디다 못해 마침내 환율 절하를 단행하자 브라질 주가지수인 BOVESPA INDEX는 당일 10%가 넘는 하락폭을 보이며 세계 주요 증시를 모두 하락세로 이끌었다. 또한 유로본드 시장에서도 남미 뿐 아니라 전반적 개도국 채권에 대한 매도 주문이 줄을 이었다. 이같이 미국 주식시장과 국제 시장에서 유동화한 자금 대부분이 선진국 채권에 대한 매수세로 바뀌면서 전주초 미 국채가격은 초강세를 보였다. 한편 미 노동부는 12월 미 소비자 물가지수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는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율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수년간의 「인플레 없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이미 불붙은 채권 매수세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채권 가격의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30년 장기 채권 수익율이 다시 5% 선에 접근했을 무렵 브라질이 환율 방어를 포기하였으며 브라질 주가지수가 무려 33%, 미 DOW JONES 지수가 2.4% 상승함에 따라 주말경에 채권가격은 마침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 채권시장의 상승세는 경제상황의 본질을 뛰어넘은 기술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다. 가까운 장래에 연준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고 5% 수익율대에는 강한 저항선이 형성돼 있으므로 금주 채권가격은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외환은행 외화자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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