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쿠데타 불발 부룬디 혼란…주모자 체포, 시위 재개

3선 출마를 강행한 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부의 쿠데타 시도가 이틀 만에 주모자가 체포되면서 실패로 돌아갔으나 시민들이 즉각 시위를 재개하고 경찰이 발포하는 등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력사태를 피해 탄자니아, 르완다, 민주콩고 등으로 피신한 부룬디 국민이 10만5,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유엔 난민기구(UNHCR)가 밝혔다.


정상회담 참석차 탄자니아를 방문 중 쿠데타 소식을 들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부룬디 북부 응고지 시를 거쳐 15일 대통령궁으로 돌아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거바이스 아바예호 대통령 대변인은 부룬디군이 이날 쿠데타를 주도한 고데프로이트 전 정보국장 니욤바레 장군을 체포했으며 대통령도 수도로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바예호 대변인은 “니욤바레 장군은 체포됐다. 투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데타 주모자들에 대한 처벌에 대한 질문에 그는 사법체계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은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쿠데타 주모자들이 모두 체포됐다. 국민은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 길거리에는 경찰들이 배치되고 군은 병영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전 국방장관이자 쿠데타군 부 지도자이자 시릴레 다이루키에를 비롯한 쿠데타군 지도부 3명이 정부군에 투항해 붙잡힌 상태라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쿠데타 실패 후 곧바로 시위를 재개했다.

쿠데타 실패 소식이 전해진 뒤 은쿠룬지자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다시 수도 부줌부라 가두로 진출, 일부 도로에서는 불붙은 바리케이드가 처졌으며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총을 쏘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 바이탈 은시미리마네는 “원칙적으로 시민사회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부룬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이 쿠데타 기도를 환영한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길거리에서 정부군과 쿠데타군 간의 전투로 3선 출마 반대시위를 중단했지만 시위를 재개하기 위해 부룬디 국민이 다시 모일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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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지원하는 300개 시민사회단체 중 하나인 포코드 부대표 고디언 니융게코는 “우리의 운동은 쿠테타 기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 출마에 반대하다 정보국장에서 해임된 니욤바레 장군은 지난 13일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탄자니아를 방문한 사이 한 민영라디오방송을 통해 쿠데타를 선언했다.

니욤바레는 이날 “은쿠룬지자는 더는 부룬디 대통령이 아니다. 정부는 해산됐다”고 쿠데타 성공을 선언했으나, 부룬디 대통령실은 곧바로 “쿠데타가 실패했다”고 부인했다.

이후 국영 텔레비전과 라디오방송국을 중심으로 쿠데타군과 정부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대통령실은 14일 쿠데타 군이 장악했던 부줌부라 공항을 탈환했으며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부룬디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정부군에 쫓기던 니욤바레 장군이 15일 투항을 선언한 뒤 체포됨에 따라 군부의 쿠데타 시도는 이틀도 안 돼 실패로 돌아갔다.

아프리카 중동부의 극빈국인 부룬디에서는 지난달 25일 여당이 은쿠룬지자 대통령을 내달 26일 대선 후보로 확정한 이후 반정부시위가 계속돼 20여 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는 불발 쿠데타로 막을 내린 정치적 폭력사태 이후 10만 5,000여 명의 부룬디 국민이 탄자니아, 르완다, 민주콩고 등으로 피난했다고 밝혔다.

카린 드 그루이지 UNHCR 대변인은 지난달 초 이후 약 7만 200명이 탄자니아로, 2만 6,300명이 르완다, 1만 명이 민주콩고 남키부지역으로 각각 탈출했다고 말했다.

부룬디 헌법은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중임으로 제한했지만,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자신의 첫 번째 임기 때는 의회에서 선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3선 도전에 나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도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을 위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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