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식탁 물가 뜀박질…FRB 금리인상 싸고 시름

OECD, FRB 올 중반부터 금리인상 단행해야.. 연말 1~1.25%로



미국의 식탁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곡물과 육류ㆍ생선ㆍ채소ㆍ유제품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데 이어 스타벅스ㆍ훌푸드ㆍ네슬레ㆍ맥도널드 등 주요 식품기업들도 연쇄적으로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어서 소비자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일(현지시간)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감안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펴낸 반기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은 연내에 제로수준의 정책 금리를 올 중순부터 인상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1~1.25%까지 끌어올리고 내년 말에는 2.25%로 더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은 아직까지 미미하고 확실한 경기회복세를 이끌어야 한다며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서는 앞으로 정책 방향을 둘러싼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8%, 밀은 67%, 원당 44%, 쌀 25%가 높아졌다. 게다가 옥수수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축산물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육류 상승세는 지금보다 6~12개월 후에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대표적인 신선 채소인 토마토는 올 들어 43%가 치솟으며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코나그라푸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빌 랩은 “소비자들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육류와 채소, 과일 가격에 이미 ‘빨간 불’이 들어왔고, 이 같은 높은 가격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할인점에서 자주 구입하는 식품의 가격도 오름세다. 미국 최대 천연 식료품 업체인 훌푸드는 소매상들에게 올해 안에 식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3월 미국내 메뉴 가격을 1% 올린 맥도널드는 아직까지 추가 가격 인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내 미국 및 유럽에서 식자재 매입 비용이 3~4%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미국 소비자들의 외식비용은 2.4%가 올랐다. 국제 상품 시장에서 커피콩 가격이 일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커피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오는 7월부터 미국 매장 내 포장커피 가격을 17% 인상하기로 했고, JM스머커도 폴저스커피 가격을 11% 올리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식품 물가 상승이 향후 미국 정부가 경제 전망을 내놓는데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가격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ㆍ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삼지만 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현재보다 더 민감해질 경우 통화 당국이 식품 물가 상승을 마냥 외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아직까지 FRB의 억제 목표선을 밑돌지만 올 들어 상당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1월 1.6% ▦2월 2.1% ▦3월 2.7% ▦4월 3.2%로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또 FRB가 중요시 하는 핵심 CPI도 ▦1월 1% ▦2월 1.1% ▦3월 1.2% ▦4월 1.3%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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