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아우디 '뉴 A6'·크라이슬러 '올 뉴 300C'

다이내믹 주행 성능 높이고… 美 정통 세단에 감성 입히고…

아우디 '뉴 A6'

크라이슬러 '올 뉴 300C'

'뉴 A6'- 차체 길이·높이 줄었지만 실내 공간 오히려 넓어져
코너링·급커브에서도 쏠림없고 부드럽게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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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300C'- 웅장함에 '쿠페형' 가미 부드러운 스포티함 더해
연비도 리터당 9.1㎞로 경제적인 운전도 가능
수입차 판매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모델을 빠르게 선보이며 한국 시장을 일종의 '테스트 마켓'으로 이용하는 수입차 업체도 늘고 있다. 아우디가 아시아 고객들을 초청해 시승행사를 하며 공개한 '뉴 A6'와 크라이슬러가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 세계 최초로 출시한 '올 뉴 300C'가 대표적이다. 최근 7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해 선보인 이들 두 차량을 시승해봤다. ◇드라이빙 기능 업그레이드 '뉴 A6'=처음 만난 뉴 A6의 앞 모습은 아우디의 설명대로 싱글프레임에서 매의 강렬한 인상이 부각됐다. 기존 모델에 비해 차체 길이와 높이는 줄었지만 폭과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거리)는 늘어나 오히려 실내 공간은 여유가 생겼다. 문을 열고 차에 오르자 운전석 좌석에서 대시보드 패널까지 운전자를 중심으로 유려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3.0 TFSI 콰트로 모델에 시동을 걸자 감춰져 있던 8인치 내비게이션이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3.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4.9kg∙m, 3.0 TDI 콰트로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1.0㎏ㆍm의 성능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 조금씩 향상됐다. 3.0 TFSI 콰트로의 가속페달을 밟자 아우디만의 부드럽고 빠른 반응 속도가 느껴졌다. 한적한 도로에서 속도를 높이고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변속하자 낮은 rpm에도 시속 150㎞까지 금세 도달했다. 코너링에서 브레이크를 세게 밟지 않아도 앞이나 뒤의 쏠림이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이 적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에서 다이내믹으로 변경하자 변속기와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달라지며 쏠림 현상이 더욱 줄어 급커브에서도 부드러운 회전이 가능했다. 뉴 A6의 향상된 주행 성능은 운전자가 드라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데서 더욱 부각됐다. 계기판 중앙에 마련된 한글 지원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새롭게 선보인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정면에만 집중하며 운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어박스 부분에 위치한 MMI콘트롤러의 터치패드에 손으로 글자를 적으면 내비게이션이 인식하는 시스템은 어느 차량에서도 보지 못한 기능이다.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살펴보니 3.0 TFSI 콰트로 모델은 8.8㎞/ℓ, 3.0 TDI 콰트로 모델은 11.7㎞/ℓ로 실제 공인연비(9.5㎞/ℓ, 13.5㎞/ℓ )에 비해 10% 정도 차이를 보였다. 가격은 뉴 A6 2.0 TFSI 5,900만원, 뉴 A6 2.0 TFSI 다이내믹 6,290만원, 뉴 A6 3.0 TFSI 콰트로 6,880만원, 뉴 A6 3.0 TFSI 콰트로 다이내믹 7,870만원, 뉴 A6 3.0 TDI 콰트로 6,880만원, 뉴 A6 3.0 TDI 콰트로 다이내믹 7,870만원(이상 부가세 포함)이다. ◇정통 미국 세단에 감성을 더한 '올 뉴 300C'= 선 굵은 미국차의 대명사인 크라이슬러 300C가 7년 만에 감성을 더해 새롭게 태어났다. 기존 모델이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듯한 까칠한 남자라면, 올 뉴 300C는 강인하면서 부드러움을 지닌 나쁜 남자의 모습을 지녔다. 그릴이나 보닛 등의 마무리에 신경 쓴 흔적을 보면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피아트의 감성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웅장함은 유지하면서도 뒤로 갈수록 높아진 쿠페형 디자인이 가미돼 스포티함을 더했다. 올 뉴 300C에 장착된 신형 3.6리터 펜타스타 V6 엔진은 296마력의 최고 출력으로 기존 V6 모델보다 약 17% 이상 증가했으며 36.0kgm의 최대토크로 중형 세단의 힘있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 시동을 걸자 계기판에 푸른색 빛이 들어오며 눈을 뜬다. 차가 육중해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은 덜했지만 시속 100㎞를 훌쩍 넘길 때까지도 힘이 달리지 않았다. 감속 중에 연료 공급을 완전 차단 시켜주는 능동형 감속 연료 차단 장치(iDFSO)와 전기 유압 파워 스티어링(EHPS)을 탑재해 연비를 리터당 9.1㎞까지 높여 경제적 운전이 가능해졌다. 기름 먹는 미국차라는 인식을 없앤 것이다. 차량에 장착된 첨단 냉ㆍ난방 시스템은 외부 온도는 물론, 실내 온도와 일조량을 감지해 차량내 바람의 세기와 온도를 상황에 따라 조정해준다. 컵홀더에는 냉온장 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야간 주행을 할 때 경험한 바이제논 헤드램프는 핸들을 돌리는 각도에 따라 빛을 비추고, 반대편에 차가 오면 낮게 깔리는 등 운전자는 물론 상대차량까지 배려했다. 이 밖에도 올 뉴 300C는 미끄러짐을 제어하는 전자식 주행안전 프로그램(ESP), 앞 차와의 간격을 제어하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 전자식 주행정보 시스템(EVIC) 등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치를 갖췄다. 뒷좌석도 여유가 있어 3명이 앉아도 충분한 공간에 무릎 공간도 좁지 않았다. 후륜구동의 안정적인 승차감으로 뒷좌석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졌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서 5,980만원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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