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전 7시 광복동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204㎍/㎥까지 오르는 등 미세먼지 농도가 오전 내내 평소의 3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PM-10)는 농도가 평균 200㎍/㎥ 이상 상태에서 2시간 지속되면 주의보가 발령된다.
오전 7시 같은 시각 장림 193, 연산 170, 태종대 225, 대저 171, 기장 124를 기록해 서부산과 원도심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었다.
한시간 뒤인 오전 8시에는 농도가 더 짙어져 장림 198, 연산 179, 태종대 227, 대저 207, 기장 141 등으로 거의 200㎍/㎥에 육박하는 등 오전 내내 120∼150㎍/㎥대를 유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부산의 평소 60∼70㎍/㎥에 비하면 3배가량 높은 것이다. 오후 1시가 넘어 대부분의 지역은 100㎍/㎥로 떨어져 평소와 같은 시야가 확보됐다.
부산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120㎍/㎥를 넘자 이날 오전 9시께 주의보 아래 단계인 ‘예보’ 6단계(좋음-보통-민감군-나쁨-매우 나쁨-위험) 중 ‘나쁨’ 단계를 발령했다.
예보 ‘나쁨’ 단계는 환자나 어린이, 노약자 등 민감군에게 유해한 영향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도 건강상 불쾌감을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때는 모든 사람이 야외에서 오랜 시간 또는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이날 오전 동안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는 서울시 기준에 준하면 ‘주의보’ 단계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도입, 농도가 60㎍/㎥ 이상 2시간 지속하면 주의보 예비단계, 85㎍/㎥ 이상이면 주의보, 120㎍/㎥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초미세먼지에 대해 환경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장림동의 경우 5일 오후 9시부터 초미세먼지가 90㎍/㎥에 도달한 뒤 꾸준히 상승, 6일 오전 10시 160㎍/㎥로 최고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도심인 연산동도 5일 자정께 80㎍/㎥를 넘긴 뒤 6일 오전 9시 130㎍/㎥를 보이는 등 녹산, 광복동, 해운대 등 상당수 지역에서 서울시 기준 ‘주의보’ 수치를 넘겼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먼지가 흡입되기 때문에 통상 말하는 미세먼지보다 몸에 훨씬 해롭다”며 “부산시는 2015년 환경부 적용을 기다리지 말고 서울시 처럼 경보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