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팸메일 차단 개발업체 뜬다

세계각국 프로그램 설치 의무화 잇따라 원치않는 정보를 담은 이메일을 다량으로 살포하는 이른바 '스팸메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스팸메일 차단(AntiSpam) 프로그램 개발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와 관련, 대부분의 닷컴 사업이 시들해지고 있지만 안티스팸 프로그램을 팔거나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가 젊은 사업가들이나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을 실리콘 밸리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일례로 실리콘 밸리가 있는 미 샌프란시스코 일대에만 최근 들어 크라우드마크, 메일쉘닷컴, 아이론포트 시스템스 등 4개 이상의 관련 벤처 기업이 생겨났다. 크라우드마크에 투자한 엔젤 투자자 조 디도나토는 이에 대해, "스팸메일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따라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안티스팸 프로그램 개발사 가운데 하나인 미 브라이트 메일에 따르면 작년 1월 전세계적으로 93만여개에 불과했던 스팸메일 적발 건수가 올 5월말 현재 470만여 개 이상으로 폭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신된 전체 메일의 무려 27%에 달하는 수치. 이런 가운데 각국 정부도 이메일 서비스 업체들에게 스팸메일 방지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 하는 등 관련 입법안을 속속 마련하고 나서 안티스팸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AWSJ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 몬테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인 샌 콘라드 번스는 최근 스팸메일을 보내는 '스팸메일러(Spammailer)'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골자로한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미 20여개주가 이미 비슷한 법을 발효시키긴 했지만 스팸메일과 직접 관련된 법안이 상정되기는 이번이 처음.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스팸메일러들의 수단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점을 들며, 상대적으로 안티스팸 프로그램도 보다 고도화되는 등 기술적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메일쉘닷컴이나 아이론포트 시스템스 등은 사전에 허가된 메일만 수신토록 하고 다른 모든 메일을 걸러내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White List)'란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다. 이는 스팸메일로 의심되는 메일을 차단하고 그 밖의 다른 메일을 수신토록하는 기존 '블랙리스트(Black List)' 기법과는 정반대 개념.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최대의 인터넷 사이트인 AOL의 차단 프로그램이 스팸메일러들의 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며 스팸메일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며, 아이러니하지만 이런 이유로 안티스팸 관련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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