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공사 특정 할인판매, 여행사 반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명백화점에 입점한 여행사와 무인자동발권기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가격을 깎아주는 할인판매에 나서자 일반 여행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현재 두 항공사가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 울산ㆍ성남ㆍ동구점, 롯데백화점 울산점 등 4곳. 두 항공사는 지난 4월부터 이들 4개 점포에 입점한 여행사를 통해 울산~서울 왕복 항공권(평일 12만6,800원)을 구입할 경우 10%를 할인해 주고 있다. 또 아시아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만 설치돼 있던 대당 6,000만원 상당의 무인자동발권기를 올해 현대중공업ㆍSK㈜울산공장에도 설치, 6월부터 울산 발 전 노선에 대해 10%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두 항공사의 할인판매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일반 여행사. 백화점과 무인발권기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울산지역 50여개 여행사의 국내선 항공권 판매율이 50~80%까지 떨어졌다. L여행사관계자는 "항공사의 할인판매 후 국내 항공권 판매액이 월 평균 2,000만원에서 1,0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며 "두 항공사가 할인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 제소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들 항공사는 업계의 요구를 일단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출혈경쟁 유발 원인과 어느 쪽이 먼저 중단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전면 중단했던 할인판매를 아시아나가 먼저 재개해 제살 깎기식 출혈경쟁이 시작됐다"며 아시아나측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입장에서 할인판매를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아시아나는 고객서비스 제공차원에서 백화점 사은행사 기간만 일정량을 한정판매 했으나 '과민 반응한 대한항공측이 연중 할인에 나서 확대됐다'며 대한항공측을 비난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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