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장면이나 차마 보여줄 수 없었던 자극적 애정표현 등으로 극장 개봉당시 삭제되었던 장면이 DVD로 복원돼 잇달아 출시된다. 그 대표적인 작품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 S.E`(콜롬비아출시)와 `아메리칸 파이 웨딩`(유니버설 픽처스 출시)이 그것이다.
십여년만에 만들어진 `양들의 침묵` 속편 `한니발`은 조디 포스터 대신 줄리언 무어가 클라리스 스털링 역을 맡아 감옥을 탈출해 유럽으로 잠입해 한니발 렉터 박사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잔인한 장면묘사로 개봉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DVD 스페셜피처에는 개봉때 잘렸던 무려 35분의 삭제장면을 담았다. 또한 감독 해설과 제작과정의 메이킹 필름도 부록으로 들어있다.
4월 출시될 `아메리칸 파이 웨딩`은 극장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성인 장면 25분이 포함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높은 흥행성적을 거뒀던 `아메리칸 파이`의 1, 2편에서 등장한 출연진이 그대로 나오는 `아메리칸 파이 웨딩`의 DVD는 극장판과 몇 가지가 다르다. 첫번째는 `아메리칸 파이 웨딩`의 DVD는 상영시간이 극장판보다 길며, 특정 장면에서는 더 강도가 높게 촬영한 것으로 교체되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DVD를 겨냥하고 마음 놓고 촬영한 성인등급 8분은 극장판에서 제외시켰던 총각파티의 `조금 더 야하고 엽기적인`장면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파이` 1편에서 정액이 담긴 물컵을 마시며 난리법석을 피워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짐의 친구 스티플러가 기획하는 총각파티라면 그 수위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그들의 화려했던 과거 청춘의 나날들을 떠올리며 벌어지는 총각파티에는 경관과 하녀로 분장한 스트립 걸과 개, 그리고 게이가 등장하여 젊은 혈기를 불태우는 많은 소동들을 벌이다가 갑작스레 방문한 짐의 장인, 장모에게 들킨다.
또다른 장면은 여기저기에서 터저나오는 엽기스타 스티플러의 걸죽한 농담이다. 특히 그가 짐에게 춤을 가르쳐 줄때의 나누는 대화라든지 약혼파티에서의 모습들, 그리고 결혼식에서 개의 똥을 케익을 거짓말 한 후 어쩔 수 없이 먹게되는 장면은 차마 극장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엽기적인 장면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