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저축의 날 행사가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이경식 한국은행총재, 강만수 재정경제원차관을 비롯 6백여명의 금융계 인사 및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저축추진중앙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원로금융인인 이관우 한일은행장이 금탑산업훈장, 김창희 대우증권사장과 이석룡 대한손해보험협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상하는 등 저축유공자 및 미담자 6백23명이 훈·포장과 표창장을 받았다.
이날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국민훈장 <목련장> 양재철(삼성코닝과장) <석류장> 장석길(신한은행 개인고객부장) ◇국민포장(6명) 김점순(요식업) 이종만(농업) 최금채(농업) 이인수(서울은행 삼성동지점장) 황태우(한일은행 영업2부장) 이기철(동화은행 고객업무부장) ◇대통령표창(19명) 김용림(연예인) 이종학(KBS보도국 경제부차장) 최맹기(요식업) 조방헌(연예인,예명 태진아) 문필해(대일공업 대표이사) 이재환(저축추진중앙회 홍보부조사역) 장완진(세명실업 사원) 김광일(노점상) 정종필(한전 부장) 이경수(현대정공 사원) 조복순(건축업) 조원증(조흥은행 종합기획부장) 유국번(대한투자신탁 상품개발부장) 장문본(농협 연수지점장) 백덕민(주택은행 보라매지점장) 박병탁(한미은행 일산지점장) 하춘수(대구은행 도시개발공사출장소장) 박세동(상업은행 서울역전지점장) 백영부(외환은행 을지로지점장) ◇국무총리표창(22명) 강대섭(어류도소매) 박상원(연예인) 정반수(대세산업 대표) 곽종철(계란판매) 최학수(야채가게) 배부철(환경미화원) 김덕윤(학원경영) 사공한(선일섬유 경산공장장) 김일만(상업) 김해권(연예인) 오경임(요식업) 김광식(농업) 문복순(진우섬유 사원) 윤정옥(국민은행 영업1부차장) 황병천(외환은행 신내동지점장) 이필용(기업은행 영업지원부차장) 김두철(농협 상호금융사업본부차장) 맹동준(장기신용은행 강남역지점대리) 김세인(농협 금산조합전무) 임종욱(주택은행 창원지점장) 김선곤(대한생명 부평영업국설계사) 서상희(증권금융 기획부대리)
◎대통령표창 김용림씨/사치 담쌓은 30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용림씨(57)는 『사치하지 않고 쓰고 싶은 것 다쓰지 않는 것이 저축의 비결』이라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난 65년 TBS탤런트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직업특성상 수입이 불안정함에도 꾸준히 적립식예금을 불입하는 등 성실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국무총리표창 박상원씨/수입 대부분 저축
탤런트 박상원씨(38)는 수입액의 거의 대부분을 저축하면서 검소하게 생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박씨는 『은행에 저축하는 것이 우매해 보였는데 저축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같이 웃고 웃으며 한세상을 살아가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금탑훈장 이관우 한일은행장/수신 연 23%증가… “직원들 노고 덕택”
28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직원들이 타야 할 상을 대신 탄 것일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이행장의 이날 수상에 대해 금융계는 최근 잇따른 대기업 부도와 이로 인한 은행부실의 소용돌이속에서도 한일은행이 건실한 은행으로 자리잡게 만든데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상은 지난 94년 이행장이 취임한 이후 신상품 개발, 고객만족운동, 전자금융확산 등을 통해 수신기반을 확고히 해 연평균 23.2%의 획기적인 수신증대를 시현한 공로에 대해 주어졌다. 또 자율경영을 바탕으로 한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해 은행을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로 활성화시킨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금융계에서는 보고 있다.<이기형 기자>
◎은탑훈장 김창희 대우증 사장/한국 자본시장위상 한단계 끌어올려
대우증권 김창희 사장은 지난 62년 대한증권(현 교보증권 전신)을 시작으로 35년간 증권업계에서 종사한 업계의 산증인이다.
84년부터 대우증권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업계 최초로 고객만족개념을 경영에 도입하고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영업정책을 선언함으로써 증권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무리한 약정경쟁을 지양,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84년 코리아펀드 설립을 주도했고 이후 뉴욕, 런던, 진출과 동구권 합작금융기관 설립 등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역동적인 모습을 해외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저축추진중앙회는 이날 김사장이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을 한단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은탑훈장 이석룡 손보협회장/여성설계사 첫 도입등 보험 산증인
이석룡 손해보험협회장은 업계 경력 40년의 우리나라 보험사의 산 증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업총국과 영업소 제도 등 우리나라 보험업계의 영업조직도 이회장에 의해 도입된 것이다. 「보험」 하면 연상되는 여성 보험설계사 제도 역시 이회장이 처음 도입한 작품이다. 이회장의 이번 수상은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을 통한 저축 증진에 기여한 점이 크게 반영되었다. 또 초대 민선 손보협회장으로 선출된 후 자동차보험제도를 개선,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손보업계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낸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58년 보험업계와 첫 인연을 맺은 이래 생·손보업계를 두루 거친 이회장은 『이번 수상은 손보업계의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