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경,고유업종 해제 사진제판업 진출/업계 반발 거세다

◎영세업체 “존립위협” 즉각 철회 촉구/선경측선 “그룹물량 소화위해” 해명사진제판업계가 대기업인 (주)선경(대표 김승정)이 중소기업 분야인 사진제판업에 진출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한국사진제판공업협동조합(이사장 원관희)에 따르면 선경은 사진제판분야참여를 본격화하기 위해 서울 논현동에 광학전자본부 이미지사업팀을 지난달 설립, 사진제판서비스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제판업체들은 선경이 보유하고 있는 출력기, 컬러·고속복사기, 스캐너, 필름레코더, 컬러 & 흑백 교정프린터, 10여대의 매킨토시 등은 시설면에서 너무 방대해 자금·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전국사진제판업계의 생존자체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경측은 이미지사업팀을 설립한 주목적은 해외시장개방에 대비하고 그룹자체의 수요물량을 커버하기 위한 것인데 사진제판업계가 너무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진제판업 진출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제판업계는 선경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은 자체수요를 충당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며 영세 사진제판업체를 고사시켜 시장을 독식하려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사진제판업체들은 전국에 1천5백개가 있는데 최근 컴퓨터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과당경쟁이 초래돼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업체들이 도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해 사진제판업이 중소기업고유업종에서 해제돼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기업이 체인화로 사진제판분야에 참여하는 것은 업계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판단, 사진제판조합은 정부부처및 관련단체에 선경의 사진제판참여 철회를 강력히 촉구키로 했다. 한편 선경측은 내년 인쇄시장이 개방되면 최신기계및 가격할인을 앞세운 외국업체들이 상륙,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업진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선경측은 출판, 광고, 디자인 등에도 컴퓨터에 의한 서비스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앞으로 중소업체들로부터 사진제판 기술지원을 받는등 영세사진제판업체들과 상호협력시스템을 구축해 동반자관계를 모색, 갈등의 소지를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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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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