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 여파에 대형프로젝트 “흔들”

◎외국금융기관 참여기피 LNG사업 진행 차질/금리인상 요구에 항공기도입계획 수정 불가피/상사,해외펀드발행도 제동 사업유보 잇달아한보사태로 금융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금융기관들이 국내 대형프로젝트 참여를 꺼리고 있어 LNG(Liquefied Natural Gas·액화천연가스)수송사업 등 대형국책사업과 항공기 도입, 해외펀드 및 사채발행 등 민간부문의 주요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선정된 2차 LNG수송사업 실수요자중 아직 금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 유공, 대한해운 등 3사는 국내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간사은행단을 구성했으나 외국계 금융기관의 신디케이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한보사태후 발주처인 정부(한국가스공사)의 완전한 개런티를 요구하면서 사업참여를 기피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5개 해외금융기관이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했으나 한보사태 이후 참여 희망기관이 전무한 실정이다』며 『간사은행단과는 별도로 회사차원에서 일본금융선과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여기에다 올해 가스공사에서 추가로 발주할 9척, 25억달러 규모의 3차 LNG프로젝트의 파이낸싱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 올 LNG사업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항공업계는 최근 한보사태로 해외금융선들이 금리를 크게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어 항공기 도입 등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시아나는 상반기 항공기도입 금융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지난해말에 상반기분은 계약을 체결했으나 하반기 도입물량에 대해서 큰 우려를 하고 있다. (주)대우 등 종합상사들도 한보사태이후 해외전환사채 발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추진되던 프로젝트가 유보되고 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에 추진하고 있는 주택단지 개발사업이 자금조달 차질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효성물산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만 부카유전 지분매입을 연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이 해외 자금조달금리가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를 연기, 사업방향 전환을 검토하는 등 한보파문이 확산되면서 우리경제에 깊은 주름을 주고 있다.<채수종·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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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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