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가토라는 사람은

제5보 (77~100)


흑77은 선수. 백78로 응수하지 않으면 참고도1의 흑1 이하 9로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흑79는 적절한 협공. 백80의 역협공도 예정된 코스였다고 볼 수 있다. 흑81은 절대수. 그 다음이 어려웠다. 가토는 82를 두기에 앞서 5분쯤 망설이는 기색이었다.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은 안조영은 참고도2의 백1이하 백3까지를 그려 보이면서 말했다. “이 코스면 보통입니다만….” 그러자 그의 옆에 앉아 있던 서봉수 9단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조영이가 가토라는 사람을 잘 모르는구나.” “무슨 말씀이죠?” “가토는 언제나 수비보다는 공격을 생각하는 사람이야. 그런 식으로는 절대 두지 않을 거야.” 서봉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실전보의 82가 화면에 보였다. 보복이라도 하듯 즉시 구리의 83이 놓였고 기다렸다는 듯이 가토는 84로 어깨를 짚었다. 안조영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끄덕. 필자가 서봉수에게 참고도2의 진행은 백이 불만인가를 물었다. 그러자 서봉수는 지체 없이 대답했다. “불만이지. 하변이 중복이잖아. 강한 외세를 공격에 쓰지 않고 집짓기에 쓴 형국이거든.” 안조영은 또 한번 고개를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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