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랍 민주화 물결 원동력은 '영 파워'

[시위 격화… 혼돈의 이집트]<br>15~29세가 전체인구의 30%안팎<br>휴대폰·SNS등 통해 시위 확산시켜

튀니지에서 시작돼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의 물결은 각국의 젊은이들이 반정부 시위 전면에 나서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고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위를 조직적으로 이끌면서 각국의 장기 독재자에게 맹타를 가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이집트는 전체 인구의 29.2%가 15~29세다. 이들은 시위 초반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형 길거리 초상화를 뜯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반정부 의지를 표출함으로써 시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재스민 혁명'을 성공시킨 튀니지도 15~29세 인구 비율이 28.9%에 달한다.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 역시 26세 노점상 청년의 분신 자살 사건이었다. 튀니지 젊은이들의 분노에 밀려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부부는 재산을 챙겨 야반도주했다. 튀니지와 함께 물가 폭동이 거세게 일었던 알제리는 시리아와 함께 젊은 층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튀니지와 시리아의 경우 15~29세 인구 비율이 30.7%에 달한다. 알제리는 젊은 층의 분노가 과격 시위로 확대되자 즉각적으로 세제를 감면하고 수입 관세 완화를 통해 식품 수입을 늘리면서 사태를 진정시켰다. 시리아 역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애쓰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자진해서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부기구로 권한을 보다 많이 이양하고 미디어법을 새로 제정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의 집권 기간은 11년으로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30년)이나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23년)에 비해서는 길지 않지만 부자 세습을 통해 40년 이상 통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아의 앞날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외에 사우디아라비아(27.7%), 예멘(30.3%), 요르단(30.2%), 리비아(28.0%) 등에서도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청소년ㆍ청년들이 장기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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