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적인 '또박이' 브랜트 스니데커(33ㆍ미국)가 '장타자' 더스틴 존슨(29ㆍ미국)을 따돌리고 시즌 2승을 올렸다.
스니데커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애비GC(파72ㆍ7,25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캐나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9언더파를 뿜어내 선두로 올라섰던 그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순위표 맨 윗자리를 지켜냈다.
지난 2월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 이어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6승째.
스니데커는 이날 존슨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스니데커는 평균거리 281.1야드로 드라이버 샷 순위가 PGA 투어에서 150위에 불과하다. 존슨은 303.5야드로 4위다.
스니데커가 15번홀까지 1타를 줄인 동안 존슨은 앞서 경기를 펼치며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존슨의 추격전은 16번홀(파4)에서 제동이 걸렸다. 드라이버 샷을 오른쪽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보낸 게 화근이 됐다. 1벌타를 받고 다시 친 세번째 샷이 이번에는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졌고 네번째 샷은 벙커 턱에 맞고 비슷한 자리로 굴러 내려왔다. 5타 만에 겨우 그린을 밟은 그는 15m 남짓한 거리에서 2퍼트로 홀아웃했다.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존슨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윌리엄 맥거트, 매트 쿠차(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2위(13언더파)로 마감했다. 결국 우승을 차지한 스니데커와의 격차는 트리플보기로 잃은 3타였다.
스니데커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나머지 두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감한 뒤 "내 캐디(스콧 베일)의 고국인 캐나다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우승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캐디와 기쁨을 나눴다. 우승상금은 100만8,000달러(약 11억2,000만원). 스니데커는 드라이버 샷 거리는 짧지만 예리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앞세워 라운드당 버디 2위(4.24개), 평균스코어 7위(69.65타)에 올랐다.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3타를 줄여 공동 31위(6언더파)로 전날보다 24계단 끌어올렸고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5타를 잃어 공동 66위(이븐파)로 밀렸다.
한편 이번 대회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아내의 출산 임박 소식에 기권한 헌터 매헌(31ㆍ미국)은 이날 첫딸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