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칼럼니스트인 매튜 린은 30일(현지시간) 이같이 주장하며 스페인이 가장 먼저 유로존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는 여섯 가지 이유를 들었다.
가장 먼저 든 이유는 스페인 경제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경제규모가 2,300억유로에 불과한 그리스에는 유럽연합(EU)이 얼마든지 구제금융을 쏟아 부을 수 있지만 스페인 경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스페인이 유로존에 남으려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한데 스페인 국민들은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은 긴축에 벌써 지친 상태다. 지난해 이래 유럽을 휩쓴 반긴축시위가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스페인 경제는 그리스와 달리 자생력을 갖췄다. 스페인은 국내총생산(GDP)의 26%를 수출이 차지할 정도로 산업기반이 탄탄하므로 유로존의 우산에서 벗어나도 충분히 성장을 기약할 수 있다. 아울러 스페인은 남미국가들과 미국의 히스패닉 시장 등 광대한 스페인어 경제권이라는 '믿는 구석'도 있기 때문에 굳이 유럽 시장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
정치적으로도 자유롭다. 그리스는 터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일은 과거 역사와의 단절을 위해, 아일랜드는 영국과의 분리를 위해 유로존을 선호하지만 스페인은 유로존에 남아 있을 정치적인 동기가 딱히 없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이미 유로존 탈퇴 논의가 시작된 상태다. 그리스에서는 긴축 반대당인 시리자조차 유로존 잔류 의지를 밝힌 반면 스페인에서는 수많은 주류 경제학자들이 스페인이 페세타 통화로 복귀하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이미 유로존 탈퇴가 금기시되지 않는다는 것이 마지막 이유다.
린 칼럼니스트는 "그리스 2차 총선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미 중심무대는 스페인으로 옮겨갔다"며 "스페인이야말로 유로존 이탈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첫번째 나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