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의 지배주주인 비스티온은 지난 21일 공조ㆍ인테리어ㆍ전장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비스티온의 공조사업부를 한라공조에 매각해 한라-비스티온 공조그룹을 설립하고, 인테리어사업 매각, 전장부문은 비핵심 사업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구조조정 계획대로라면 공조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함에 따라 한라공조의 가치향상은 비스티온과 직결된다.
비스티온의 공조부분은 적자 상태로 영업가치 추정이 어렵다. 공조사업부의 순자산 가치는 올해 상반기 기준 2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외부에서 알기 어려운 공통자산의 가치를 감안해도 3,000억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라공조는 비스티온 공조부분 인수 후 단기간에는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비스티온의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후 인수하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 동안 한라공조는 비스티온의 통제하에 투자와 확장이 보수적으로 집행되면서 비교대상기업 보다 저평가 돼 왔다. 하지만 이제 비스티온은 한라공조의 가치향상에 최대한 협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공조는 비스티온 공조부문 인수로 글로벌 2위 공조회사로 오르며 그룹 내 주도권 획득해 앞으로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조부문이 통합되면서 앞으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라공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