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뛰는 전셋값 때문에… 월세 비중, 전세 추월 초읽기

■ 통계청 '한국 사회동향'<br>이혼, 신혼부부 줄고 20년 해로 부부 늘어<br>30~40대 男·60대 女 절반가량 비만 시달려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하면서 월세 거주자의 전세 추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부담을 이기지 못해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세 거주자가 오르는 보증금을 감당할 수 없어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월세를 내는, 즉 반(半)전세 거주도 늘고 있어 추세대로라면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2'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세 비율은 21.7%, 월세 비율은 20.1%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 비율은 1995년 29.7%로 정점을 기록한 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2000년 28.2%, 2005년 22.4%로 줄었다. 반면 월세 비중은 1995년 11.9%, 2000년 12.6%, 2005년 17.2%로 차츰 증가 추세에 있다.

주택 보급률은 1995년 86%에서 2011년 114.2%로 많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거주 비율은 1995년 53.3%, 2010년 54.2%로 큰 변화가 없다. 고소득층의 자가거주 비율은 69.5%인 반면 저소득층은 46.9%로 22.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국내 이혼 부부의 구성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새내기 부부의 이혼 비율은 줄어드는 반면 일반적으로 자녀를 출가시키는 20년 해로 부부의 이혼 비율이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혼 인구 중 0~4년 차 기혼자 비중은 1990년 39.5%에서 2011년 26.9%로 급감했다. 그러나 20년 이상 기혼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중 5.2%에서 24.8%로 다섯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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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자녀가 한 명도 없는 기혼자가 이혼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6%에서 47.1%로 치솟았다는 점도 자녀 출가와 이혼의 상관관계가 높음을 시사했다. 미성년 자녀를 3명 이상 둔 기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중 5.5%에서 3.9%로 하락한 점도 돋보였다.

비만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은 30~40대, 여성은 60대의 절반가량이 비만이었다. 남성은 19~29세에 28.3%던 비만율이 30대 연령에 진입하면서 42.3%로 치솟았다. 40대에도 비만율은 41.2%로 고공행진을 하다가 50대부터 36.8%로 하락, 70세 이상이 되면 24.5%로 떨어졌다. 직장인 남성이라면 일반적으로 과장∙부장급 시절에 비만 증세가 절정에 이르다가 임원이 되면서 하락해 은퇴 후에는 호전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성 비만율은 19~29세에 12.1%에 불과하던 것이 고희 직전까지 꾸준히 늘어 60대 43.3%로 절정에 달했다. 고희를 넘어서면 비만율은 34.4%로 낮아졌으나 이 수치도 동년배 남성보다 거의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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