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중간평가' 미 지방선거 민주당 신승

버지니아주지사 2.4%P 차 이겨<br>뉴욕시장도 승리… 티파티는 완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로 주목됐던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가까스로 승리했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테리 매컬리프(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 민주당 후보는 47.9%의 득표율로 45.5%를 얻은 켄 쿠치넬리(전 버지니아 검찰총장) 공화당 후보를 2.4%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 소속의 밥 맥도널 주지사의 후임을 뽑기 위해 치러졌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이 선거유세를 도왔고 공화당도 차기 대권주자인 랜드 폴(켄터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등이 '지원사격'을 했다. 이에 이번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 2기 국정운영과 오는 2014년 상원의원 선거 및 2016년 대선과 관련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전통적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버지니아에서 민주당이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최대 두자릿수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 오바마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및 내년 상원의원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일간 USA투데이는 어찌됐든 민주당이 승리한 것에 집중해 "민주당이 2014 상원의원 선거와 2016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을 주목하며 "오바마케어에 대한 회의감이 점증해 향후 선거향방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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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시에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빌 드 블라지오 후보가 승리했다. 이에 민주당은 뉴욕시장 자리를 20년 만에 되찾게 됐다. 반면 뉴저지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현 주지사가 압도적 표차로 재선됐다. 공화당 내 온건ㆍ합리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선거는 티파티(강경 보수세력)의 완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버지니아의 쿠치넬리 후보가 티파티를 등에 업었다 패배했고 크리스티 주지사 역시 티파티와 거리를 둔 덕에 승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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