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강냉이ㆍ전기선 등을 훔친 생계형 범죄자들까지 무자비하게 공개 처형하고 있다고 대북 매체인 데일리NK가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경 평양시 승호구역(현 황해북도)에서 생계형 범죄자 등 4명이 한꺼번에 공개 처형됐다. 이 중 1명은 변압기 기름을 훔쳐 장마당에 팔았고 1명은 전기선을 절단해, 1명은 농장 강냉이를 50kg 훔쳤다는 혐의다. 강냉이 50kg은 4월초 물가 기준으로 북한돈 5만원에 해당하며, 시장환율로 20달러가 채 안된다. 다른 1명의 처형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이 결정되면 변명 기회도 주지 않는다. 술 한 잔 먹인 뒤 바로 재갈을 물리고 형을 집행했다"며 "주민들은 잇단 공개처형 소식에 ‘내부를 다지려는 것’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만큼 뭔가 두려워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의 대북 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는 한국의 한 대북 관련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 리태일 부부장을 비롯해 52명이 공개처형 됐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해마다 발표하는 '2010 국제 사형선고와 집행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에서 적어도 60명 이상이 사형을 당했으며, 이들이 모두 공개처형 됐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속보팀